[시사의창=원희경 기자] 장애인 직업합창단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 골프존파스텔합창단이 연말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한 번 무대의 조명을 받는다.
2024년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거머쥔 골프존파스텔합창단이 오는 15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 ‘심다(心多)’를 연다.
골프존그룹(회장 김영찬)이 만든 국내 최초 장애인 직업합창단인 골프존파스텔합창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2회 세계 장애인의 날 기념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대상, 즉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음악성과 완성도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장애인 합창이 ‘복지 프로그램’ 수준에 머문다는 편견을 깨고, 직업합창단으로서 무대 경쟁력을 증명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번 정기연주회의 제목 ‘심다(心多)’는 ‘마음 심(心)’과 ‘많을 다(多)’를 더한 말로, 각기 다른 마음들이 모여 하나의 큰 울림을 만든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합창단은 다양한 사연과 배경을 지닌 단원들의 목소리가 서로 포개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하모니를 무대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흔히 “음악은 말보다 먼저 마음을 잇는다”고 하지만,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을 그대로 들려주겠다는 메시지가 제목에 담긴 셈이다.
이번 연주회는 약 90분 동안 세 개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그리움이 피어나다’, ‘꿈, 그 사이에서’, ‘다시, 꽃이 되다’라는 제목을 단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합창과 현악기 연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단순한 합창 발표회가 아니라, 한 편의 서사를 가진 공연으로 기획해 관객이 감정과 이미지를 함께 따라가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무대에 오를 곡 역시 귀에 익은 명곡들로 채워졌다. 헨델 오페라에 등장하는 아리아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이탈리아 작곡가 토스티의 서정 가곡 ‘꿈(Sogno)’, 한국 가곡으로 사랑받는 김효근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 등이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대중에게는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레퍼토리로 선곡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연 관람 장벽도 낮췄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어린이도 보호자 동반 시 함께 입장할 수 있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당일 선착순 입장 방식으로 운영해, 연말 강남 일대를 찾는 시민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을 수 있다. 보다 상세한 안내와 프로그램 소개는 골프존파스텔합창단 공식 유튜브 채널 게시물에서 확인 가능하다.
골프존파스텔합창단은 2018년 2월 발달장애, 뇌병변장애, 정신장애 등을 가진 청년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창단됐다. 현재 14명의 단원이 전속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연주회뿐 아니라 각종 기념행사·사회공헌 공연 등 무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무대 출연료와 급여를 받으며 활동하는 ‘직업합창단’이라는 점에서,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단순 참여를 넘어 ‘일자리’와 연결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태정 골프존파스텔 대표이사는 “지난해 대통령상 수상으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은 단원들이 이번 연말 관객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하기 위해 정성껏 무대를 준비했다”며 “공연장을 찾는 모든 분들이 단원들의 노래를 통해 마음의 온기를 얻고 훈훈한 감동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프존그룹은 2018년 골프존파스텔합창단 창단 이후, 꾸준한 활동 지원과 공연 기획을 통해 장애인 문화예술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단원들의 무대는 ‘장애인 공연’이라는 이름표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해 왔다. 이번 8회 정기연주회 ‘심다’가 그 흐름을 잇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원희경 기자 chang-m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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