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장흥 보림사 일원의 쇠퇴해진 비자림 복원을 위해 국비 28억을 확보했다. 보림사 일원 비자림은 신라시대 창건 당시 식재돼 울창한 숲을 이뤘다는 통설이 있으나 과거 사찰 축조용으로 이용되고, 주변 생태계 변화로 쇠퇴해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다.비자림 복원은 총 30ha 규모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국비 28억 원과 지방비 12억 원, 총 4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2026년에는 타당성 평가와 실시설계를 한다.[시사의창=송상교기자]

[시사의창=송상교기자] 전라남도가 장흥 보림사 일원에 조성된 천년 비자림의 복원을 위해 국비 28억 원을 확보하고 대규모 생태 복원 사업에 착수한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동안 총 40억 원을 투입해 약 30ha 규모의 비자림을 정밀하게 복원할 계획이다"고 10일 밝혔다.

보림사 비자림은 신라 시대 사찰 창건 당시 조성됐다는 전승이 있을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으나, 오랜 세월 동안 사찰 축조용 자재 활용과 주변 생태 환경 변화로 인해 군락이 크게 쇠퇴해 현재는 일부 구역만 남아 있다. 이 지역은 1982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630여 그루가 보전되고 있다.

그러나 비자나무가 생육하기에 적합한 하층 차나무 군락과 달리, 주변 참나무류가 대규모로 확산해 비자나무 생육을 방해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복원을 위한 정교한 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전라남도는 보림사, 문화유산청, 장흥군, 생태·복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타당성 평가 단계부터 복원 방향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그동안 2년마다 국비를 지원받아 비자림 내 생육이 약한 개체에 영양을 공급하고, 주변 경합목과 위협 식물을 제거하는 등 기초 보전 관리를 지속해왔다. 이번 신규사업으로는 기존 보전 범위를 넘어 대규모 숲 복원이 가능해져, 생태·역사적 가치 회복과 함께 관광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기대된다.

전라남도 김정섭 환경산림국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보림사 비자림의 쇠퇴가 지속되는 만큼 국보급 사찰의 위상에 맞는 경관 복원이 시급하다”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복원으로 비자림의 생태 건강성과 보존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비자나무는 생장이 매우 느리지만 단단하고 치밀한 목재로 유명해 최고급 바둑판 재료로 사용되며 수천만 원대 가격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비자나무 바둑판을 선물해 화제를 모으며 그 가치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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