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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창 2025년 12월호=김동식 칼럼니스트] “항상변화(恒常變化)하는 삼라만상(參羅萬像)이 주체(主體)가 없다”는 것이다.
삼법(三法)이란 영원(永遠)히 변치(變置)않는 세 가지의 진리를 말하는 것으로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 이 세 가지가 불교(佛敎)의 근본(根本) 교의(敎義)인 것이다.
고정불변(固定不變)한 존재는 없다. 이 세상의 모든 법은 언제나 인연에 의하여 나고 없어진다는 말로 모든 것이 변(變)하지 않는 나(我)라는 실체(實體)는 본래(本來) 없다는 뜻이다. 즉 모든 물질에 주체(主體)인 존재(存在)는 원래 없는데 인연(因緣) 따라 뭉쳤다가, 흩어졌다가 하는 것으로 이것이 공간적(空間的)인 것이다.
제법(諸法)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存在)를 지칭하므로, 제법무아(諸法無我)는 존재(存在)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생주이멸(生住異滅)하는 흐름 속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인연(因緣) 따라 생기고, 인연(因緣)이 다(多) 하면 흩어져 고정불변(固定不變) 하는 실체(實體)가 없기 때문에 자기(自己) 중심적 사고(四苦)와 아집(我執)이 허망(虛妄)한 것임을 보여주는 가르침이 바로 제법무아(諸法無我)인 것이다.
제법무아(諸法無我)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 즉 법(法)은 어느 것 하나 예외(例外) 없이 서로 상의상존관계(相依相存關係)에 있으며, 나(我)라고 하는 실체(實體)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인간은 다섯 가지 요소(要素)로 화합되어 주기적(週期的) 관계 속에서 연기(練期)하기 때문에 육체(肉體)와 정신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다.
무아(無我)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무엇이 정신(精神)이 집중되어 자기 자신을 잊음’ 등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불교의 교리(敎理) 면에서 볼 때 무아(無我)는 보다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나(我)라고 하는 것은 다섯 가지인 오온(五蘊)이 쌓인 집합체(集合體)인데, 이 나(我)는 참다운 나(我)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무아(無我)는 이 세계의 모든 것은 고정된 실체가 없는 것이며 인간으로 하여금 고정관념(固定觀念)을 타파케하는 것이 불교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오온(五蘊)이 다(多) 합(合)하게 된 것이므로 실제(實題)에 있어서는 고정불변(固定不變)하는 주체(主體)가 없고, 우리 육체(肉體)을 구성(構成)하는 지(地)·수(水)·화(火)·풍(風)의 사대원소(四代元素)가 여러 인연관계(因緣關係)로 화합하여 형체(形體)를 구성(構成)했다가 다시 없어지고,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원(永遠)한 실체(實體)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아(無我) 사상은 인연의 사상에 유래(流來)하는 불교의 근본(根本) 사상으로써 이 무아(無我) 사상(思想)에 위배(違背)되는 사상(思想)은 불교와 거리가 먼 사상(思想)이다.
열반적정(涅槃寂靜)이라 함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맑고, 고요하고, 번뇌(煩惱). 고통(苦痛)도 없는 경지(境地)가 바로 이와 같은 경지(境地)이다
삼독(三毒)의 불이 꺼진 평화의 세계 즉 번뇌(煩惱)와 망상(妄想)이 일어나고 꺼짐이 없어져 지극히 고요하고 청정(淸淨)한 경지(境地)를 말한다.
열반(涅槃)과 적정(寂靜)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타오르는 욕망(慾望)과 애착(愛著)이 정지(停止)된 상태를 가리키는 뜻이며, 고(苦)가 소멸(消滅)된 상태 즉 이상경(異相經)에 도달(到達)한 경지(境地)를 열반(涅槃)이라 부른다.
이 열반(涅槃)은 단순한 이념(理念)의 세계가 아니고, 현실(現實) 세계에서의 체험으로 지금까지 고(苦)에서 지배(支配)되고, 번뇌(煩惱)에 시달리던 것을 오히려 고(苦)를 지배(支配)하고 번뇌(煩惱)를 지배(支配) 할 수 있는 인격(人格)의 완성이다.
우리의 마음에는 번뇌(煩惱)의 불길이 쉬지 않고 이글이글 타고 있다. 그러나 억센 태풍이 잠자고, 치솟은 불길이 꺼지면 고요하고 서늘함이 있듯이 우리 마음에 번뇌(煩惱)의 불길이 꺼지는 날 아름다운 열반(涅槃)의 세계가 그 곳에 있을 것이다.
앞의 무상(無常)과 무아(無我)가 현상 세계라면 열반적정(涅槃寂靜)은 이상세계이다. 그러나 이상세계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현실이 무상(無常) 무아(無我)인줄 알면 그것이 바로 열반의 세계이다.
열반의 원래(元來) 의미는 불을 확 불어서 꺼진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그 불(火)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마음의 불(火)이다. 따라서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의 불이 꺼진 상태가 열반이고 그것이 적정(寂靜)이다.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 가 현상세계(現象世界)라면 열반적정(涅槃寂靜)은 이상세계(理想世界)이다. 즉 삼독(三毒)의 불이 꺼진 평화(平和)의 세계이다.
열반적정(涅槃寂靜)이란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이 두 가지의 “시간적(時間的) 공간적(空間的)일 수밖에 없는 이 세상(世上)의 실상(實相)에 눈을 떠 안온(安穩)하고 행복(幸福)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집착(執著)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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