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 창=조상연 기자] 경기도가 추진 중인 ‘간병 SOS 프로젝트’ 수혜자가 1천 명을 넘어서며 저소득층 노인과 가족의 간병 부담 완화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도는 2월 20일 사업 접수를 시작한 이후 12월 3일 기준 누적 수혜자가 1,0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간병 SOS 프로젝트' 포스터(경기도 제공)
‘간병 SOS 프로젝트’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 가운데 상해·질병 등으로 병원급 의료기관 이상에 입원해 간병서비스를 이용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도는 이들에게 1인당 연간 최대 120만 원의 간병비를 직접 지원하고 있으며, 환자 본인에게 간병비를 지급하는 방식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경기도가 처음이다.
3월 6일 간병SOS 참여자와의 만남 기념 사진(경기도 제공)
사업 효과에 대한 현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여주시의 70대 A씨는 알코올 의존으로 인지기능이 저하된 남동생을 37년간 돌봐왔으며, 간병비 지원 이후 동생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본인의 정신적 여유도 마련됐다고 전했다. 남양주에 사는 B씨는 다발성 골수종으로 한 달 가까이 입원한 시어머니를 돌보며 직장과 간병을 병행해야 했는데, 지원금으로 간병인을 고용해 “한시름 놓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왕시에 거주하는 60대 C씨는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을 2년 6개월간 간병해 온 사례로, 통장 잔고가 항상 불안한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120만 원’이 들어와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동시에 줄었다고 말했다. 도는 저소득 노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사업 특성상 수혜자와 보호자들이 환자 회복뿐 아니라 가계 안정과 심리적 안도감을 함께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간병 SOS 프로젝트’는 화성, 남양주, 평택, 시흥, 광주, 광명, 이천, 안성,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연천, 과천, 의왕 등 15개 시·군에서 시행 중이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은 병원에 입원해 간병서비스를 이용한 뒤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경기민원24’(gg24.gg.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경기도 내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에서도 신청서를 비치하고 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도는 향후 사업 운영 성과를 토대로 지원 규모와 대상 지역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취약계층 노인의 의료·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공 간병 지원 정책이 ‘돌봄의 마지막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상연 기자(pasa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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