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관산읍 옥당리 89-1 일원에 위치한 ‘장흥 장천동과 팔경 암각문’이 12월 4일 전라남도 자연유산에 지정 고시됐다. 사진은 장천동월영담(왼쪽), 장천동 세이천(오른쪽).


[시사의창=송상교기자] 천관산 동쪽 기슭을 따라 형성된 장흥 장천동 계곡과 팔경 암각문이 전라남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역사·학술·경관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 89-1 일원에 위치한 해당 유산은 12월 4일 전라남도 자연유산 지정 고시를 통해 보호 대상에 포함됐다.

이 유산의 핵심 가치는 조선 후기 실학자 존재(存齋) 위백규(1727~1798)가 직접 명명하고 시문으로 기록한 ‘장천팔경’이 현장의 암각문으로 확인된다는 점에 있다. 문헌 속 경물과 실제 장소가 정확히 대응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물며, 학술적 의미와 문화경관의 독창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장천팔경은 장천교를 지나 천관산 탐방로를 끼고 흐르는 장천동 계곡을 따라 형성된 여덟 개의 경승지를 가리킨다. 「장천재팔절서(長川齋八絶序)」에는 위백규가 각 경승지를 명명한 이유, 경물의 특징, 관조의 감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구전 중심으로 전해지던 팔경의 실체를 문헌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 역할을 한다.

장천팔경은 1경 청풍벽, 2경 도화량, 3경 운영기, 4경 세이담, 5경 명봉암, 6경 추월담, 7경 탁영대, 8경 와룡홍을 비롯해 청령뢰, 백설뢰, 뇌문탄 등 주변 명소까지 포함하며 계곡 전체가 자연·역사·정신문화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이번 자연유산 지정은 장흥의 문화·생태·역사 자원을 보존하고 관광·학술 연구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흥군은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주변 환경 정비, 탐방 안내체계 구축, 홍보 콘텐츠 확충 등을 계획하며 유산의 보호와 활용 간 균형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자연 속에 새겨진 시문학의 정신 유산이라는 점에서 장흥 장천동의 가치는 매우 특별하다”며 “앞으로도 전라남도 자연유산으로서 체계적 보존과 지역문화 자원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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