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은“관내 청년들의 활동 거점이 될 ‘함평군 청년센터’가 지난 5일 성공적으로 개소식을 마치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시사의창=오명석 기자] 함평군이 청년들의 소통·활동 기반 강화를 위해 개소한 ‘함평군 청년센터’가 단순한 전용 공간을 넘어, 지역에 머무는 청년의 안정과 자립을 지원하는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소식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의 반응은 단순한 환영을 넘어 실질적인 삶의 기반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었다.

패션 소품 창업을 준비 중인 이민지 씨(29)는 그동안 지역에서 창업 준비를 이어가기 어려웠던 현실을 떠올리며 “청년센터가 생기면서 ‘여기서도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준비하는 시간이 막막했지만 이제는 같은 꿈을 가진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생겼고, 외롭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귀향 2년 차 청년 농업인 김도현 씨(34)는 청년센터가 지역 정착의 불안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도시와 비교하면 배움과 경험의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며 “오늘 같은 워크숍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지역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 많은 청년이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활동가로 일하는 이서윤 씨(27)는 청년센터의 운영 방식에 대해 “청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청년이 만드는 공간이 되어야 진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이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획·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청년센터가 청년의 삶과 직결된 성장 자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센터 개소는 축하와 기대 속에서 진행됐지만, 현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남은 메시지는 ‘청년이 원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기반’이라는 점이었다. 청년들이 원하는 기반은 단순하지 않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망, 지역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 정책을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생산하는 주체로 참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청년센터의 향후 성패는 공간의 유무보다, 그 안에 기회가 얼마나 쌓이는지에 달려 있다. 교육과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활동과 프로젝트, 취·창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다. 행정이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청년이 참여하며 운영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전환된다면, 청년센터는 함평 청년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청년센터는 지역의 미래인 청년들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며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제 중요한 것은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행까지 이어지는가이다. 청년센터가 청년의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도시의 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명석 기자 2348341@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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