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신용협동조합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50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고창군에 기탁했다 / 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겨울 한파를 앞두고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지역 서민금융기관인 고창신용협동조합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50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고창군에 기탁, 지역과 함께 가는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몸으로 증명했다.
고창신용협동조합(이사장 손영찬)은 지난 4일 고창군청을 찾아 이웃돕기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전북공동모금회를 통해 고창군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지원될 예정으로, 난방비·생계비 부담이 커지는 겨울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달식에서 손영찬 고창신협 이사장은 “추워지는 날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온기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지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민 경제를 지켜온 지역 금융기관의 책임 의식이 담긴 한마디였다.
고창신협의 이번 기탁은 단순한 선심성 기부가 아니라, “지역이 있어야 조합도 있다”는 상생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예금·대출에만 머무는 금융이 아니라, 수익의 일부를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복지 수요는 늘고 재정 여건은 빠듯한 농촌지역 현실에서, 이러한 민간의 자발적 참여는 행정 복지의 한계를 보완하는 핵심 축이 된다.
성금은 전북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저소득층, 홀몸어르신, 장애인 가구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배분된다. 군과 모금회는 현장 조사와 사전 대상자 발굴을 통해 난방비·생필품 지원 등 긴급성이 높은 분야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기탁과 집행 과정에 공신력 있는 공익법인이 참여함으로써 성금 운용의 투명성과 공정성도 확보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많은 분들께 큰 위로와 희망을 줄 것이다”며 “군도 민간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앞으로도 따뜻한 고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군수의 이 발언은 행정과 민간이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되, 어려운 이웃 앞에서는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한 메시지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볼 때 이번 고창신협의 500만원 기탁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지역 기반 서민금융기관이 숫자 중심의 경영을 넘어 사회적 책임(CSR) 수행 주체로 나섰다는 점이다. 둘째, 고창군청–전북공동모금회–고창신협으로 이어지는 민관 협력 구조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선도 사례 하나가 또 다른 기관과 기업, 단체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창신용협동조합의 이번 성금 기탁은 ‘지역이 어려울수록 지역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원칙을 다시 상기시킨다. 중앙 지원과 각종 공모사업도 필요하지만, 결국 한파 속에서 당장 오늘을 버텨야 하는 이웃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주체는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관과 기업이다.
고창신협이 내민 500만원은 단순한 액수가 아니다. “지역과 함께 가는 금융”이라는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낸 선언이자, 올겨울을 버티기 벅찬 이웃들에게는 체감되는 생계 안전망이다. 지역 금융의 이런 조용한 결단이 쌓일수록,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은 더 따뜻하고 단단한 공동체로 버틸 힘을 얻게 된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고창군 #고창신용협동조합 #손영찬 #전북공동모금회 #서민금융 #공동모금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