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성송면 암치석산 소규모 관광단지 조감도 / 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산업 유휴지를 지역 관광의 새로운 동력으로 바꾼다. 군은 5일 성송면 암치 석산 부지 일원을 대상으로 국내 4개 관광개발 전문 기업과 손잡고 ‘암치석산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투자 1천억 원이 투입되며, 폐석산이 관광·문화·체험 복합지로 탈바꿈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고창군 암치석산 소규모 관광단지 투자협약식 / 고창군 제공
■ 국내 첫 ‘폐석산 관광단지’…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 첫 적용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시행되는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를 활용한 전국 첫 사례다. 기존 관광단지 지정 요건은 50만㎡ 이상의 대규모 면적과 3종 이상의 시설을 요구해 지역 중소도시엔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러나 새 제도에서는 5만~30만㎡ 규모의 부지도 관광단지로 지정이 가능하며, 시설 기준도 2종 이상으로 완화됐다.
또한 관광단지 지정 권한이 광역자치단체에서 기초지자체장으로 이관되면서 행정 절차가 간소화되고, 지역 맞춤형 개발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고창군은 기존 산업 공간이던 암치석산을 관광·문화·휴양·레저가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폐석산 관광단지화’의 첫 시도로, 산업 폐기지를 지역 성장 자산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 절벽과 광장, 미디어아트와 숙박시설… “암산이 관광자원이 된다”
성송면 암치석산은 과거 채석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절개된 절벽의 암반이 장관을 이루며 거친 산업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창군은 이러한 지형적 특색을 적극 활용해 이색적 관광콘텐츠를 담아낼 계획이다.
주요 조성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절벽 전망대 및 포토존 조성 : 채석면의 웅장한 암벽을 활용한 스카이전망대와 감성형 사진 명소 구축
이색 숙박시설 도입 : 자연지형을 품은 고급형 글램핑·테마형 숙박시설
가족단위 체험·모험 콘텐츠 : 암벽체험, 자연놀이장, 생태트레킹 등
야간 미디어아트 광장 : 폐석산 벽면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쇼
로컬 특산물·농촌체험 프로그램 연계 : 고창의 농촌체험, 지역 예술인 협업 콘텐츠 개발
이를 통해 암치석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머무는 관광지(Destination)’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관광객 유입뿐 아니라 숙박·체험·소비를 통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
■ 4개 기업 공동 참여… 민관협력형 모델로 추진
이번 협약에는 국내 관광개발 전문기업 4곳이 참여했다. 각사는 숙박, 레저, 문화기획, 건축디자인 등 전문분야를 분담해 공동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고창군은 행정 지원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맡고, 민간은 창의적 설계와 투자 운영을 담당하는 민관협력형 구조를 채택했다. 군 관계자는 “공공은 방향과 제도를 설계하고, 민간은 시장성과 콘텐츠를 더하는 방식으로 지역관광의 지속가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의 신호탄”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암치석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고창의 체류형 관광정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민간의 자본과 창의력, 행정의 지원이 결합해 고창의 새로운 관광지도를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암치석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다른 지역의 유휴 산업지 재생사업에도 선도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고창군의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기반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역 균형발전과 관광산업 혁신의 교차점
암치석산 개발은 단순한 관광단지 조성이 아니라, ‘산업 유휴지 재활용’과 ‘지속가능 관광정책’의 결합 모델로 평가된다.
고창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50만 명 이상 관광객 유입, 500명 이상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매출 200억 원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지역 맞춤형 관광거점 개발사업’과도 궤를 같이하며, 농촌·산업도시의 미래형 관광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고창군의 암치석산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단순한 민자유치 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재생의 선도적 실험이자 전북특별자치도형 관광혁신 모델로 평가된다.
‘폐석산에서 관광명소로’ 고창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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