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연합뉴스


[시사의창=정용일 기자] 취임 6개월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며 6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응답자의 62%가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주간 60%를 유지해온 긍정 평가가 다시 2%포인트 오르며 재상승 흐름을 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29%로 집계됐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8%였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초 63%에서 둘째 주 59%로 소폭 하락했으나, 이후 60%를 회복하며 꾸준한 흐름을 이어왔다.

긍정 평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외교’가 꼽혔다. 최근 연이은 정상외교 일정과 국제무대에서의 행보에 대해 32%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제·민생(14%), 전반적인 국정운영 능력(7%), 직무 유능함(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가 18%로 가장 높았고, 도덕성 논란 및 본인 재판 회피 의혹(11%), 전반적인 국정운영 부정(9%) 등이 주요 지적 사유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당선된 후 전날로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6개월 시점 지지율과 비교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84%로 가장 높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74%, 박근혜 전 대통령 59%, 김대중 전 대통령 56% 순이었다. 노무현·윤석열 전 대통령은 각각 30%, 이명박 전 대통령은 24%였다. 이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역사적으로 볼 때 비교적 높은 수준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 지지율에서도 이 대통령은 안정적인 우세를 보였다. 광주·전라 지역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오른 8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49%로 여전히 최저 수준이었지만, 이 역시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해 회복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62%, 인천·경기 60%로 모두 과반을 기록했고, 대전·세종·충청(69%), 부산·울산·경남(57%)에서도 긍정 평가가 절반을 넘겼다.

연령별로는 18~29세(44%)와 70대 이상(47%)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 특히 40대(84%)와 50대(75%)에서는 압도적인 지지 기반이 유지됐다. 이념 성향별 평가에서는 진보층의 88%가 긍정 평가를 내렸고, 보수층도 40%가 긍정적으로 답해 진영 간 온도차는 유지되지만 일정 수준의 확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층에서는 64%가 긍정 평가를 유지하며 지난주와 동일했다.

정당 지지도 역시 여권에 우세한 흐름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43%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4주 연속 24%를 유지했다.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기본소득당 각 1%였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24%로 조사됐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42%)이 국민의힘(17%)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해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접촉률은 44.8%, 응답률은 11.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일 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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