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공부하다 보면, 문제의 90퍼센트를 해결했는데도 나머지 10퍼센트를 풀지 못해 막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는 수학자를 신경쇠약에 걸리게 할 만큼 답답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10퍼센트 때문에 전체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는 물러서지 않고 끈기 있게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 -본문 중에서-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ㅣ 방승양 번역 ㅣ 김영사 펴냄


[시사의창=편집부] 벽촌 장사꾼의 열다섯 남매 중 일곱째 아들. 유년학교 입시에서 보기 좋게 낙방하고, 한때는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방황했던 곡절 많은 소년. 대학 입시 일주일 전까지 밭에서 거름통을 져 날라야 했고,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수학의 길을 택한 늦깎이 수학자. 하지만 오직 ‘끈기’ 하나를 밑천 삼아 미국 하버드대학교 박사학위를 받고, 마침내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거머쥐었다.

이 책은 난해한 수학 속에서 인생의 이치를 깨닫고, 배움의 즐거움을 통해 삶의 참된 의미에 도달한 어느 평범한 수학자의 진솔한 고백이다. 쟁쟁한 천재들 틈바구니에서 학문적 기적을 일궈낸 그의 여정은, 끝까지 해내는 끈기와 스스로 길을 만드는 창조의 기쁨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증명한다.

《학문의 즐거움》이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학문을 단순한 입시나 성공의 도구가 아닌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창조하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삶이다”라는 그의 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