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슬람 세계에서 커피가 정당성을 확보하기까지 만만치 않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 과정에 커피를 옹호하는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들이 있었다. 그들이 바로 이슬람 신비주의 수도사, 즉 수피교 수도사였다. 우리는 이슬람 문화와 그 철학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수피즘이라는 신비주의 사상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ㅣ 김수경 번역 ㅣ 사람과나무사이 펴냄
[시사의창=편집부] 1714년 암스테르담 시장이 루이 14세에게 선물한 커피나무 한 그루가 유럽 역사를 뒤바꾸었다. 해군 대위 가브리엘 드 클리외는 이 나무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온갖 고난 끝에 마르티니크섬으로 옮겨 심었다. 이 나무는 훗날 폭발적인 생산량을 기록하며 전 세계 커피 산업과 무역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나폴레옹은 각성 효과가 있는 이 ‘검은 음료’에 매료되어 군대에 커피를 최초로 보급했다. 그는 원활한 보급을 위해 기술 발명에 상금을 걸며 혁신을 독려했는데, 그 결과 직물 기계 개량과 대체 설탕 제조 기술 등이 탄생했다. 나폴레옹의 야망과 결합한 커피는 프랑스 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고, 나아가 전 세계 산업혁명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이 책은 커피가 어떻게 세계사를 움직였는지 추적한다. 프랑스대혁명의 배후에 있었던 커피하우스, 여성을 배제해 홍차에 밀려난 영국의 사연, 독일혁명의 트리거가 된 사건 등을 다룬다. 금욕을 위해 마시던 음료가 어떻게 권력자의 욕망을 자극하며 전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는지, 그 역설적인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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