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이 다시 한 번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10월 홈페이지 방문자 수 5,575,343명, 11월 5,042,138명으로, 단 두 달 동안 1천만 명을 넘어서는 폭발적 관심을 모은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자리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작은 마을에서 피어난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울림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매일같이 ‘낯선 땅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는 사람들’의 희망과 슬픔, 그리고 잊혀진 역사를 확인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광주 고려인마을홈페이지가 10월·11월 방문자 1천만 명을 넘어섰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마을의 역사는 한 세기 전 연해주의 찬바람에서 시작해 1937년 스탈린 강제이주를 거쳐, 오늘날 한국 땅에서 새로운 장을 쓰고 있는 ‘디아스포라의 귀환 서사’로 연결된다.

이 서사를 꾸준히 기록해 온 고려인마을 홈페이지가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1천만 명이 넘는 방문자를 맞이한 것은, 그 이야기가 국내외 한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특히 해외 한인들은 고려인마을 소식을 ‘기억의 귀향’이라 부르며, 잃어버린 언어와 문화를 지켜 온 조상들의 생애와 현재의 공동체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미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독일·이스라엘·호주·우크라이나 등지의 방문자들은 “우리 조상의 역사가 여기 살아 있다”, “아이들과 꼭 방문하고 싶다”, “당신들의 용기가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뜨거운 공감을 전하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거대한 조직이나 막대한 예산을 갖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에는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한 세기를 돌아 다시 만난 정체성과 희망의 기록이 존재한다. 두 달 동안 1천만 방문은 바로 그 기록이 가진 힘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 결과다.

누군가는 조상의 흔적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자녀에게 뿌리의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또 누군가는 따뜻한 공동체의 기적을 확인하기 위해 이 작은 마을의 페이지를 열어본다.

전쟁과 이주, 노동과 차별을 견뎌 온 고려인 공동체는 광주에서 다시 꽃을 피우며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와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래서 홈페이지 1천만 방문은 끝이 아니라, 더 많은 디아스포라를 이어주는 새로운 시작이다.

전 세계 곳곳에 흩어진 고려인들과 해외 한인동포들은 이 작은 마을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1천만 명의 방문객들은 “당신들의 이야기는 잊히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에게 말하고 있다.

따라서 광주 고려인마을은 오늘도 조용히 그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세계 곳곳 거주하는 또 다른 한인 동포들은 입소문을 듣고 새로운 감동의 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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