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의원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3~61% 감축하는 국가목표(NDC)를 의결한 가운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3선·완주·진안·무주)이 메탄 감축 기술을 고리로 새만금을 저탄소 녹색축산·기후산업 허브로 키우는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위원장이 주목하는 것은 반추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직접 줄이는 사료첨가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수십 배 높은 온난화지수(GWP)를 지닌 대표적 단기 기후오염물질로, 최근 분석에선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의 약 3분의 1을 설명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만큼 메탄 배출을 줄이면 기후위기 곡선을 빠르게 꺾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위원장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DSM-피르메니히(dsm-firmenich)가 개발한 메탄 저감 사료첨가제 ‘보베어(Bovaer)’의 아시아 생산거점을 새만금에 유치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는 최근 DSM-피르메니히의 보베어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 카즈 마루야마(Kaz Maruyama)와 국내 파트너사 제이디인터내셔널 이요셉 대표를 잇달아 만나 공장 설립 구체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베어는 젖소·육우 등 반추동물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메탄을 줄여주는 사료첨가제로, 핵심 성분은 ‘3-NOP(3-Nitrooxypropanol)’다. 소 한 마리당 하루 4분의 1 티스푼 수준만 급여해도 유제품용 젖소에서 평균 30%, 비육우에서 최대 45%까지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있다.
이 물질은 유럽연합을 비롯해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2024년 ‘보베어 10’이라는 이름의 메탄 저감 사료첨가제가 농림축산식품부·국립축산과학원 심의를 통과하며 공식 등록됐다. 국내 시험에서는 기존 사료 대비 20% 안팎의 메탄 감축 효과를 기록했고, 가축 생산성과 축산물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증됐다.
DSM-피르메니히는 이미 영국 스코틀랜드 달리(Dalry) 지역에 대규모 보베어 생산시설을 짓고 글로벌 공급 확대에 나선 상태다. 스코틀랜드 정부와의 협력 하에 진행되는 이 공장은 향후 세계 반추가축 메탄 저감 시장 수요를 뒷받침할 핵심 기지로 꼽힌다.
이번에 검토되는 새만금 공장은 아시아 공급 전초기지 성격을 갖는 대형 프로젝트다. 500만두 규모 소 사육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목표로 1차 투자액만 약 5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향후 3년 안에 투자가 수천억 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안 위원장 측은 “새만금에 생산시설이 들어설 경우, 국내 축산업의 탄소 감축 비용을 낮추고, 완제품·기술 수출까지 노릴 수 있는 기후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부 역시 축산 분야에서 메탄 저감 기술 상용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축산분야 2030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 전략’에는 메탄 저감 사료기술 개발과 현장 보급이 주요 정책 축으로 포함돼 있으며, 향후 배출권 거래제·저탄소 인증제 등과 연계해 축산 농가 인센티브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글로벌 메탄감축 서약(Global Methane Pledge) 이행에 직접 기여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생산 단계가 아닌 사료 단계에서 메탄 배출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은 국제 ESG 시장에서 각광받는 기후 솔루션 영역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확산 속에서 한국 축산물의 수출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안 위원장은 “메탄 감축은 기후위기에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빠른 해법 중 하나”라며 “새만금에 글로벌 녹색기술 기업의 생산 거점을 세우면 탄소중립 달성과 저탄소 녹색축산 전환, 농가 소득 기반 강화까지 한 번에 추진할 수 있다”는 구상에 힘을 싣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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