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부안군 여성합창단이 지난 21일 오후 7시, 부안예술회관 2층 공연장에서 열린 ‘제20회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계절이 지나가는 골목에서 시, 사랑, 추억’이라는 주제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인생의 서정을 음악으로 담아내며 100여 명의 군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제20회 부안군 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성료 / 부안군 제공


■ 백동현 지휘, 정화영 부군수 단장… 36명의 합창단이 만든 울림

지휘자 백동현의 섬세한 손끝 아래, 36명의 여성합창단원들은 가을의 그리움과 희망을 노래했다.
공연의 첫 무대는 《오래된가을》과 《못잊어》로 시작해, 시간의 흐름 속 사라지는 아름다움과 인연의 아련함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어 《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 《문어의 꿈》 등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곡들이 이어지며 객석에는 따뜻한 여운이 흘렀다.

특히 플룻 3인조 앙상블 ‘루멘’과 소프라노 노유빈의 축하무대가 더해져, 예술회관은 한층 풍성한 선율로 물들었다.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가을의 밤을 음악으로 물들였다.

■ “음악은 마음의 언어… 군민이 하나 되는 시간”

정화영 부군수이자 여성합창단 단장은 인사말에서 “음악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느끼게 하는 예술”이라며,
“오늘의 무대가 우리 군민 모두가 하나 되어 감동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공연의 의미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예술로 하나 되는 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 2001년 창단, ‘노래로 부안을 잇다’

2001년 창단된 부안군 여성합창단은 20여 년간 지역 문화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단원들은 각자의 생업과 가정을 지키면서도, 음악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며 ‘노래로 부안을 잇는 문화 사절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전북특별자치도 내 주요 행사와 전국 규모의 합창대회에도 초청돼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부안군의 정서와 공동체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데 앞장서왔다.

■ “군민의 문화예술 자부심으로 남길 것”

공연장을 찾은 권익현 부안군수는 “오늘의 아름다운 무대를 위해 헌신한 백동현 지휘자와 여성합창단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공연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군민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잔잔한 감동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부안군이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가 지역을 살린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단순한 합창공연이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의 저력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지방 소도시에서도 주민 스스로 문화 향유의 주체가 되어, 공연 예술을 통해 공동체적 감성을 나누는 모습은 지역 문화발전의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도시의 콘서트홀 못지않은 감동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 중년 관객은 “합창단의 목소리에서 부안의 온기와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부안군 여성합창단은 내년 창단 25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군민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청소년 합창 교류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이번 제20회 정기연주회는 부안군의 문화적 저력과 예술인들의 헌신이 빚어낸 결실이자,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역문화 자존심을 다시금 각인시킨 무대였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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