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제임스 바이런 딘’ 포스터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단 세 편의 영화로 20세기 청춘의 얼굴이 된 배우 제임스 딘이 이번에는 무대 위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제작사 ㈜씨일공일(C101)이 2026년 첫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제임스 바이런 딘’이 내년 1월 9일부터 3월 1일까지 대학로 극장 온에서 초연을 올린다.

‘제임스 바이런 딘’은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제임스 딘의 실제 삶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1955년 캘리포니아 46번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기 직전, 그의 앞에 열혈 팬이자 사신인 ‘바이런’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바이런은 제임스에게 마지막 5분 동안 자신의 삶을 ‘편집’해 볼 기회를 제안하고, 두 사람은 과거의 기억과 작품들을 거꾸로 더듬는 기묘한 로드트립으로 들어간다.

관객은 이 여정을 따라가며 ‘반항의 아이콘’이라는 상징 뒤에 가려진 한 인간의 고독과 열망을 마주하게 된다. 에덴의 동쪽, 이유없는 반항, 자이언트 등 단 세 편의 영화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제임스 딘의 짧지만 강렬했던 생애처럼, 작품은 찰나와 같은 청춘의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받아들일 것인지 묻는 형식으로 설계됐다.

이번 작품은 이미 개발 단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4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서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돼 지난해 10월 리딩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완성도를 끌어올린 결과 2025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도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무대화를 앞두고 있다.

제작사 씨일공일은 ‘블루레인’, ‘산홍’, ‘죽거나, 죽이거나’ 등 장르적 실험과 짙은 서사를 결합한 창작뮤지컬을 잇달아 선보이며, 독창적인 색채의 레퍼토리를 구축해 온 팀이다. 이번엔 영화와 연극, 판타지 설정을 교차시키며, 죽음 직전 5분이라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한 예술가의 삶과 선택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구조에 도전한다.

뮤지컬_제임스 바이런 딘_출연진_합본


무대의 중심에 서는 ‘제임스’ 역에는 네 명의 배우가 이름을 올렸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뮤지컬 ‘트레이스 유’, ‘유앤잇’, ‘볼륨업’, ‘테이크 오프’ 등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쌓아온 박시환, ‘스트라빈스키’, ‘랭보’, ‘미아 파밀리아’, ‘더 픽션’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문경초, ‘타조 소년들’, ‘모리스’, ‘그해 여름’, ‘빵야’ 등을 통해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홍승안, ‘아몬드’, ‘시지프스’, ‘차미’,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로 안정적인 무대 장악력을 입증한 조환지가 각기 다른 색깔의 제임스를 선보인다.

제임스를 저승으로 인도하면서도 동시에 그의 가장 열성적인 팬으로 등장하는 사신 ‘바이런’ 역에는 장재웅, 황두현, 최민우, 강병훈이 캐스팅됐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폴’, ‘부치하난’, ‘아가사’의 장재웅, ‘등등곡’, ‘머피’, ‘드라이 플라워’, ‘오즈’와 연극 ‘보도지침’에 출연한 황두현, ‘난쟁이들’, ‘후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최후진술’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최민우,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베어 더 뮤지컬’, ‘무명, 준희’, ‘테일러’에 참여한 강병훈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제임스의 운명을 끊임없이 흔드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프로듀서 최수명, 작가 배서영, 작곡가 최진용, 연출 김태형, 안무 이현정, 음악감독 지혜를 비롯해 무대·조명·음향·영상·의상·소품 등 각 분야 창작진이 참여해 쇼케이스에서 호평을 받은 넘버와 서사를 기반으로 완성도를 다듬는 중이다. 제작진은 제임스 딘의 짧은 생애를 연대기식 전기극이 아니라, “불꽃처럼 번지는 한순간의 삶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심리극에 가깝게 끌고 가겠다는 방향을 내세운다.

1차 티켓 오픈은 11월 24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NOL티켓과 티켓링크 등 온라인 예매처에서 예매할 수 있다. 관람 등급은 14세 이상,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약 100분으로 편성됐다.

제작사 관계자는 “단편적인 신화와 이미지로 소비돼 온 ‘스타 제임스 딘’이 아니라, 불안과 어색함, 열등감과 사랑받고 싶은 욕망을 동시에 품었던 한 청년의 얼굴을 관객과 마주하게 하고 싶다”며 “마지막 5분을 편집하는 과정이 관객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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