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보건소,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예방 모의훈련 / 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보건소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재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체계를 전면 점검하며 현장 대응력 강화에 나섰다. 군 보건소는 지난 18일 보건소 2층 대회의실에서 ‘AI 인체감염증 예방 교육 및 모의훈련’을 실시하며, 단순 매뉴얼 반복이 아니라 실질적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선 “이번 훈련은 실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고, 방역 관계자들은 긴장감 속에 각 단계별 조치를 신속하게 수행했다.

최근 국내외 가금류·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과거 어느 때보다 크게 고조되고 있다. 방역의 성패는 ‘초기 대응’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고창군보건소는 이번 훈련을 통해 고위험군 관리 기준과 대응 프로세스를 다시 한 번 단단히 재정비했다. 더 이상 책상 위 지침만으로는 위기 상황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부분은 ‘고위험군 보호 체계’였다. AI 발생 농가 종사자, 살처분 참여자, 대응요원 등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이들에 대해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구체적 수치와 사례 중심으로 제시하며 실효성을 강조했다. 또한 참여 불가능자 기준,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개인보호구(PPE)의 착·탈의 절차, 의심 증상 발생 시 즉각 보고 및 격리 요령 등이 명확히 전달됐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적지 않았던 항바이러스제 투약 기준이 기존 ‘무증상자 일괄 투약’에서 ‘유증상자 중심 투약’으로 변경된 최신 지침도 공유됐다. 이는 무분별한 투약 관행을 줄이고, 현장 의사결정을 더 정교하게 하겠다는 정부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보건소는 이 변화가 지역 방역체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를 상세히 짚으며 실전 대응의 완성도를 높였다.

교육 직후 바로 이어진 모의훈련은 말 그대로 ‘압축된 현장 상황’이었다. Level-D 개인보호복을 완전 착용한 상태에서 오염 방지 절차를 반복 숙달하는 훈련은 실제 발생 상황과 다름없는 긴박함을 그대로 재현했다. 보호구의 작은 틈, 장갑 탈의 순서, 오염구역과 청결구역 분리 등 단순한 실수가 감염 확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감한 시간이기도 했다.

유병수 보건소장은 현장에서 “AI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감염되면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위험군 중심의 선제적 관리가 그 어떤 방역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교육과 훈련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지역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이라며 “앞으로도 감시·관리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주민 안전을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창군보건소의 이번 조치는 지역 방역이 ‘형식적 준비’에서 ‘실질적 대응’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는 계절적·주기적 위험이 반복되는 대표적 재난 감염병이며, 방심의 틈을 용납하지 않는다. 지역 사회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현장 중심의 훈련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고창군보건소는 단순 대응자가 아닌 ‘최전선 방역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앞으로의 대응 전략 역시 한층 더 강도 높은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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