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서울 송파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송파구 리듬체조단’ 정기공연을 오는 22일 오후 4시,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은 제21회 정기공연으로, 미래의 ‘손연재’들을 꿈꾸는 어린 단원들이 1년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한 무대에 쏟아내는 자리다.
송파구 리듬체조단은 1998년 출범한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육성하는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리듬체조단으로 자리 잡았다. 인천 아시안게임과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축하공연을 비롯해 130회가 넘는 공연, 전국대회 60여 회 수상 경력을 쌓으며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단원 구성도 눈에 띈다. 감독과 코치를 중심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총 29명의 청소년이 팀을 이루고, 주중 방과 후와 주말을 활용해 꾸준히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체계적인 기본기 훈련과 반복 연습을 통해 리듬체조의 유연성과 표현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왔다.
올해 정기공연은 기존보다 무대와 객석 규모를 키운 한성백제홀에서 펼쳐진다.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리본·볼·줄·곤봉 등 리듬체조 전 종목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구성으로 꾸며졌다. 관람료는 전액 무료이며, 별도 예매 없이 공연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된다.
무대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줄을 활용해 경쾌한 속도감을 살린 작품 ‘씽씽씽’을 시작으로, 역동적인 리듬과 동작으로 첫 발걸음의 설렘을 표현한 ‘첫걸음’, 영화 ‘라라랜드’에서 모티브를 얻어 놀이공원에 온 듯한 자유로운 표정과 동작을 담은 ‘놀이동산’, 볼을 이용해 곡선미와 기술 난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WAKA’까지 이어진다. 한 편의 갈라쇼처럼 서로 다른 콘셉트의 무대가 연속해 관객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구성이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단원들이 단순한 연기자가 아니라 ‘창작자’로도 참여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안무와 음악, 소품 구성에 대해 코치진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작품을 다듬었다. 연습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스스로 짠 안무를 스스로 책임지는 과정에서 리듬체조 기술뿐 아니라 협업과 성취의 경험도 쌓는 셈이다.
관객층을 넓히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K-팝 댄스팀의 축하공연이 무대를 열고, 공연장 주변에는 누구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운영된다. 리듬체조 공연이 낯선 주민이라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동네 축제형 공연’의 분위기를 의도한 구성이다.
송파구는 이번 정기공연을 통해 리듬체조 저변을 넓히고, 지역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장기적인 스포츠 꿈나무 육성의 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유일한 리듬체조단이라는 상징성과, 20년 넘게 이어 온 전통이 결합하면서 ‘송파형 생활체육 모델’로서의 의미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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