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제275회 남원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윤지홍·김정현·김한수·소태수 의원이 잇따라 5분 발언에 나서며 남원시가 직면한 핵심 현안을 한꺼번에 제기했다.
초고압 송전선로 대응, 가로수 악취 문제, 정원정책 방향, 공유재산 관리 부실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사안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은 남원시 행정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윤지홍 의원은 광양–신장수 345kV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수도권 중심 전력정책의 불균형이 만든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하며, 남원이 전력의 통로가 아니라 전력의 주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수요와 발전설비의 지역 간 격차, 반도체 산업단지 수도권 집중, RE100 체계 등을 제시하며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은 지역 산업과 시민에게 우선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영향 실태조사 강화,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축, 산업전력 자립벨트 조성, 정부·한전에 대한 제도개선 요구 등 다섯 가지 실천적 대안을 발표했다.
이어 김정현 의원은 가을철마다 반복되는 가로수 은행나무 악취 문제를 “도시 이미지와 시민 안전을 훼손하는 일상 속 민원”이라고 짚었다.
악취, 차량오염, 미끄럼 사고 등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음에도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신속 대응체계 강화 ▲낙과 전 조기 수확 ▲전용 청소장비 도입 ▲암·수 구분 정밀조사 ▲결실 억제제 시범 도입 ▲수나무 중심 재식재 등 구체적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열매의 퇴비·비료 자원화, 주요 도로 수종 다양화 등 장기적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김한수 의원은 함파우 지방정원 조성사업의 방향성을 문제 삼으며 “자연이 주인인 정원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시설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생마을 정원을 “적은 예산으로도 최고의 경관을 만든 시민참여형 자연정원”이라 평가하며 남원형 생태관광 모델로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함파우 정원의 사후 평가체계 구축, 신생마을 정원의 관광 거점화, 홍보 강화, 편의시설 최소 확충, 참여형 관리 모델 도입 등을 제언하며 “작은 꽃 한 송이에서 도시 경쟁력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태수 의원은 폐교 경마 축산고 부지 매각 이후 9년째 방치된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16년 6억9천여만 원에 매각된 부지가 개발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는 점을 “행정의 사후관리 실패가 만든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매각 10년이 지나면 용도 변경이 가능해지는 점을 들어 투기성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는 향후 공유재산 매각 시 ▲이행 의무·기한 명문화 ▲미이행 시 즉시 환수 조항 ▲주기적 점검체계 ▲이행 강제금 부과 ▲조례 전면 개정 ▲객관적 검증 절차 강화 등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네 의원의 발언은 각기 다른 분야를 다뤘지만 공통적으로 ‘행정의 책임 강화’, ‘시민 중심 정책 전환’, ‘제도적 보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남원이 직면한 에너지 불균형, 도시환경 문제, 생태관광의 미래, 공공재산 관리 등 핵심 과제를 한 번에 드러내며 향후 시정 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오늘 제기된 현안은 남원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실질적 변화가 뒤따르길 기대하고 있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