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십장생도 김정아

[시사의 창=이두섭 기자] (사)메디치회는 지난 9월 올해 제10회 메디치상 수상자로 서양화가 김정아 작가를 선정했다. 수상 기념 전시는11월11일부터1월2일까지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리며 12일 오후 3시에는 오프닝 행사가 진행되었다. 메디치상은 부산, 울산, 경남의 지역과 예술, 기업의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상으로, 올해로10회를 맞았다.

창의성과 창작 의욕이 투철하여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함으로써, 작가의 성장을 견인하고, 후원 활동을 통한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김정아 작가는 지난26년간 거제에 머물며 바다와 환경 문제를 예술적 언어로 치환해왔다. 직접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여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는 태도는 환경에 대한 실천적 예술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OSEAN)의 예술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김정아의 예술 세계는 끊임없는 실천과 성찰을 통해 구축되었다.

한 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 있어요 김정아

2017년 그린피스 플라스틱제로 캠페인을 비롯하여, 2022년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컨퍼런스 기념 환경전시, 2023년KT&G 해양생태계 보호 프로젝트 등 국내외 주요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하며'실천하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김정아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환경 문제를 고발하는 것을 넘어, 버려진 것들 속에서 존재의 이유를 묻는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따개비와 쓰레기 더미가 결합하여 하나의 생명체처럼 공존하는 작업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비유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조건을 성찰하게 한다. 이처럼 김정아는 자신의 삶과 예술적 탐구를 통해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완성하고 있다.특히2025년 김정아 작가의'영원을 꿈꾸는 일회용'전은 단순한 환경 메시지를 넘어선 깊은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한 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 있어요 김정아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의 소비와 폐기, 존재의 유한성 속에서 삶과 죽음, 소멸과 지속의 경계를 캔버스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아는'일회용'의 의미를 통해 현대 문명과 자연의 갈등을 캔버스 위로 소환했다. 물질의 소멸 속에서 오히려 영원을 꿈꾸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시대의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바다쓰레기를 활용한 조형적 실험을 한 김정아의 작품들은 미학적 깊이를 더하며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꽃보다 아름답다>와 같은 작업들은 소비사회의 음영 속에 버려진 잔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망각된 진실을 다시 호명한다. <신십장생도>와 같이 한국 고전과 동양미학, 그리고 장기간의 연구와 실천이 어우러진 그의 예술은 시대적 절박성과 철학적 사유가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심사를 맡은 심은록 미술평론가, 박인호 작가, 우정우 학고재 아트센터 실장은"김정아 작가는 단순한 개념적 비유를 넘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류하며 삶의 실체를 탐구하는 태도로 작품의 진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인간 존재의 조건을 성찰하며, 물질의 소멸 속에서 생명과 인간의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영원을 꿈꾸는 일회용’전에서는 ‘요정의 초상’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상식은12월9일 창원특례시 리베라컨벤션에서 진행되며 전시 지원과 함께 1000만원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김정아작가

1970년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의 예술감독.

개인전 ‘한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 있어요’ 두손갤러리 초대전. 등 15회.

시사의창

이두섭 기자 artistart5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