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조 국내투자 선언을 한 삼성과 현대


[시사의창=김세전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450조 원과 125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국내 투자 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이는 어제(16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의 후속 조치로,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제기된 '산업 공동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재계의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국내에 집중 투자한다. 이 자금은 주로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증설,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 바이오 및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사업 R&D와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125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EV) 전용 공장 신설 및 기존 라인 전환, 도심항공교통(UAM)·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 확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가속화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지난 16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 투자가 애국'이라며 국내 투자를 독려한 데 대한 재계의 화답이다.

특히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며, 핵심 제조 기반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산업 공동화' 우려가 정치권과 산업계를 중심으로 크게 제기된 바 있다.

삼성과 현대차의 통 큰 결단에 이어 SK, LG, 한화 등 다른 주요 그룹들도 조만간 대규모 국내 투자 및 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가 '원팀'으로 나서 국내 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이번 결정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정부도 규제 개혁과 세제 지원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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