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회장(좌측) 장정구 챔프 김영관 회장 이정호 국민대 교수
[시사의창=조영섭 기자] 지난 8일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M 본관 체육관에서 제7회 양천구청장배 (회장 홍성민) 복싱대회가 열렸다. 수도권에서 25개 팀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장정구 챔프를 비롯 홍성민 양천구 복싱 협회 회장 그리고 홍 회장의 용인대 복싱 동문 들이 대거 참석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인천시 만수 3동에 위치한 최진선 관장이 운영하는 SM 8관 체육관에서 2체급 우승과 2체급에서 준우승을 각각 일궈내며 주목을 받았다. 최진선 관장은 지난 10월 26일 폐막된 제40회 MBC 신인왕전에서도 슈퍼미들급 우승자 이동현을 배출 주목을 받은 지도자다. 그녀는 자그마한 여성의 몸으로 선수들 하나하나 손수 미트를 대주면서 창출된 결실이라 기쁨은 배가되었다. 여성의 작은 몸을 한자로 형상(形像)한 글자가 바로 묘할 묘(妙) 자다. 그래서 그런지 최진선 관장을 보면 묘한 매력이 발산되는 것 같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지도할때 말로 지시(指示)하면서 가르키는 상황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여주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나 관장이 직접 미트를 들고 선수들의 가격에 진통을 참아내면서 받아내는 지도자는 아이에게 젖을 주는 부모와 같다. 이런 세심한 배려 때문인지 최진선 관장 선수들의 도약(跳躍)이 가파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날 현장에서 홍성민 SM 사단의 양대 산맥이자 좌청룡 우백호인 소익성 소현우 관장을 만났다. 젊고 듬직한 모습의 이들을 보면 마치 사극(史劇)에 나오는 중국의 장군 소배압 소손녕 소정방이 연상 된다.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배압은 요나라 장군으로 1018년 고려를 침공했다가 그 유명한 귀주대첩에서 강감찬 장군에게 대패한 인물이고 소손녕은 거란의 장수로 고려를 침입했다가 서희 장군의 외교력에 밀려 교전(交戰) 없이 스스로 물러난 장군이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소정방은 당 황제의 명령으로 고구려 평양성을 포위했지만 큰눈이 내려 보급이 끊기면서 철수한 장군이다.
2체급 우승 2체급 2등을 차지한 SM 8관 선수들
이날 용인대 87학번 김학영 동문도 참석했다. 이 친구는 1987년 그해 국가대표(LF급) 선발전에서 양석진(동아대) 과 오광수 (한국체대) 과 명승부를 펼쳤던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복서로 현재 용복회 (용인대 복싱 동문회)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전 한국 J.페더급 1위를 기록한 유원건설 체육관 소속의 가도현 레드펌킨 대표도 참석했다. 1972년 충남 광천 태생의 가도현은 1994년 7월 8승(6KO) 2패의 전적을 끝으로 은퇴를 한 복서다. 그리고 사회에 진출 2008년 국내 최초로 일반인들이 결혼식을 올릴 때 개그맨과 연예인을 섭외 해주는 레드펌킨 사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이를 발판으로 그는 홍익대학 입구에 개그맨 김대범과 <개그맨 소극장>을 개관 수많은 개그맨을 배출하는 개그맨 매니지먼트 사업도 운영하였다. 2009년에는 가수 배기성과 공동대표로 결혼식 사회 축가를 담당하는 회사를 설립 현재 멀티 사업가로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런 이력을 보유한 가도현이 이날 장정구 챔프를 만나 새로운 사업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조만간 장정구 챔프와 함께 사업장을 방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가도현은 오래전 필자와 인연이 끊어진 고(故) 전유성 선생과 오작교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또한 현역 시절 그를 지도한 국가대표 출신 김치복 관장이 일전에 필자에게 도현(가도현)이는 매우 성실하고 정의로운 선수였다고 밝힐 정도로 신망이 두터운 제자이기도 하다. 오늘 귀한 자리에 참석한 장정구 챔프와 필자와 첫 인연은 83년 12월 10일 시작되었다. 그날은 88 프로모션(대표 심영자)이 탄생하고 첫 경기가 열리는 뜻깊은 날이었다. 경기를 위해 우리 88체육관 선수단을 실은 봉고차는 문화체육관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그때 문화체육관 입구에서 우리들의 시야에 파마머리를 휘날리던 장정구 챔프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때 누군가가 창문을 열고 "야 짱구다"라며 짱구라는 말을 던졌다.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창문이 열렸다. 장정구 챔프였다. 곧바로 장정구 챔프가 한마디 던진다. "어느놈이 짱구라 했노" 하면서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불타는 눈으로 범인(?)을 찾기 위해 우리를 주시한다. 당시 필자가 동승(同乘)한 봉고차에는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김의진을 비롯 박광구 박용운 김용강 최연갑 황동룡 박조운등 88체육관 간판 복서들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들 일행은 <아미동 프로판가스> 장정구 챔프의 위협적인 한마디에 마치 시골 5일 장에 팔려온 촌닭처럼 주눅이 들어 옴짝달싹 할수 없었다. 잠시후 장정구 챔프가 문을 닫고 떠난 뒤에 비로소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토해낼수 있었다. 그렇게 악연(惡緣) 으로 시작된 장정구 챔프와 만남은 40년이 넘는 세월을 순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이날 가도현 대표와 만남을 전환점으로 한국 복싱의 대명사 복싱 대통령 장정구 챔프의 인생 3막이 화려하게 펼쳐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조영섭 기자 6464k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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