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덕섭 고창군수가 공공비축미 수매현장을 찾아 NH고창군지부 이미정 지부장과 박윤규 조합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심덕섭 고창군수가 13일 오전 성송면 학천창고와 고창읍 월산창고에서 진행된 2025년산 공공비축미 수매현장을 직접 찾았다. 군수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일정 점검이 아니라, 쌀값 불안정·소비 감소·병해충 피해 등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농업인을 지키기 위한 ‘현장 중심 행정’의 의지를 드러낸 행보였다. 심 군수는 저온·폭우·해충 피해 등 올 한 해 농업환경이 극도로 악조건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매 현황과 작황을 일일이 점검하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했다.[크기변환]심덕섭 고창군수, 공공비축미 수매현장 격려방문(2)

심덕섭 고창군수, 공공비축미 수매현장 격려방문 / 고창군 제공

고창군의 올해 공공비축미 매입량은 총 9,123톤. 주력 품종 ‘신동진’과 ‘수광’을 중심으로 가루쌀 물량도 포함됐으며, 산물벼는 11월 초까지, 건조벼는 12월 초까지 지정된 수매장에서 순차적으로 매입된다. 그러나 올해 고창 농촌이 맞닥뜨린 가장 큰 위기는 병해충과 이상기온이 동시에 발생한 ‘복합 재난’이었다. 농가 곳곳에서 벼 도복과 이삭 피해가 반복되자, 수확량 감소는 물론 품질 저하까지 겹쳐 농업인의 시름은 깊어졌다.

고창군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두고 “현장을 모른 채 행정이 돌아갈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결국 군은 피해벼 188.7톤을 전량 매입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수매 지원을 넘어, 사실상 농가의 경영 붕괴를 막기 위한 ‘최후 안전장치’와 같은 조치다. 실제로 지방 중소 농가에게는 몇 톤의 피해만으로도 연간 수익 구조가 무너질 상항에서, 전량 매입은 농업인의 생존권 보장과 직결된다. 심덕섭 군수의 이번 결정은 ‘농가 손실 최소화’라는 단순 문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농업 경제 구조 전반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행정력의 발현이다.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은 수확기(10~12월)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을 기준으로 연말 최종 확정된다. 농업인은 출하 직후 40kg 포대당 4만 원의 중간정산금을 우선 지급받고, 이후 연내 최종 정산을 받게 된다. 심 군수는 “쌀값 불안이 지속되고 소비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농업인의 위기감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공공비축 수매가 농가 소득 안정의 필수 장치인 만큼, 군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심덕섭 고창군수, 공공비축미 수매현장 격려방문 / 고창군 제공

현장에서 농업인은 농촌 고령화, 외국산 저가 곡물 유입, 농자재 가격 폭등 등 현안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심 군수는 “오늘 듣는 한마디 한마디가 향후 고창 농정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여주기식 방문이 아니라, 실제 행정 기조에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수매 현장을 둘러본 그는 마지막으로 안전 문제를 강조했다. “수매 과정은 항상 사고 위험이 뒤따른다. 한 해 농사를 잘 마무리한 만큼, 마무리 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며 군과 관계 기관에 철저한 안전 관리 대책을 주문했다.

이번 심덕섭 군수의 방문은 혼란스러운 농업 환경 속에서도 농가를 지키겠다는 강한 행정 의지의 표출이다. 전북특별자치도 농업이 흔들릴 때 지역의 리더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고창군이 선제적으로 피해벼 전량 매입 결정을 내린 점은 앞으로 농정 방향을 고민하는 타 지자체에도 분명한 시사점을 남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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