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오후 1시 30분 전라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 농성과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남지부의 현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책임 있게 결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시사의창=송상교기자]


[시사의창=송상교기자] 전남지역 시민사회가 장기화된 학교비정규직 단식 사태 해결을 위해 김대중 전남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교육회의,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전남환경운동연합, 전교조전남지부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오후 전라남도교육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노조 전남지부의 단식이 19일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교육청이 면담조차 피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갈등이 아니라 교육의 가치와 생명의 존엄, 사회의 품격이 걸린 문제”라며 “김대중 교육감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책임 있는 리더십으로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황호순 전남지부장은 단식 중에도 현장에서 “형식적인 대화가 아닌, 절박한 목소리에 응답하는 진정성 있는 교섭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남환경운동연합 최송춘 대표는 “직선교육감제는 도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제도적 약속”이라며 “도민이 선택한 교육감이라면 고통의 현장에 먼저 손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 해소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자, 아이들에게 존중과 평등의 가치를 가르치는 진정한 교육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대중 교육감은 ‘돈보다 사람, 정치보다 교육’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단식이 끝나고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전남시민단체들은 “황호순 지부장의 건강이 악화되기 전, 전남교육청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사태 해결 때까지 연대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전남교육청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문

곡기를 끊은 절박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맙시다.

오늘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남지부의 농성은 58일째, 황호순지부장의 단식은 19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평등한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한 절박한 외침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전라남도교육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였습니다.

장기화되는 농성 속에서 우리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김대중 교육감과의 면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습니다.

이는 단식 중인 지부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와 함께, 농성이 장기화되고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초래될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절박한 요청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남교육청은 면담요청에 대해 ‘시민사회가 선거에 활용하려한다’는 황당한 이야기나 ‘일정이 많다’라거나 하지도 않은 ‘행정사무감사 출석’를 핑계로 면담을 회피하고, 김대중교육감은 이미 사문화된 ‘3자개입’을 운운하며 열흘이 넘도록 면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육가족의 절박한 요구보다 중요한 일정이 무엇입니까?

학교 현장의 혼란보다 더 시급한 공무가 과연 어떤 것들입니까?

수차례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거나, 실무진에게만 떠넘긴 행태는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임에 분명합니다.

다행히 일부 교섭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전남교육청의 책임있는 태도와 김대중교육감의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는 황호순 지부장의 건강이 더 이상 악화되지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단식을 멈추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이 멎을 수 있도록 전남교육청이 전향적인 모습이 필요합니다.

이 사태는 단순한 노사문제가 아닙니다. 교육의 가치, 생명의 가치, 그리고 사회의 품격이 걸린 문제입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하고 단식이 중단할 수 있도록, ‘돈보다 사람, 정치보다 교육’이라는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길 촉구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살리고, 전남 교육에 대한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우리 전남시민사회단체들은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이 길이 정의롭고 따뜻한 전남을 만드는 길이며, 우리 아이들에게 존중과 평등의 가치를 가르치는 진정한 교육의 길입니다.

2025년 11월 11일

전남교육회의 전남진보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남지역본부

615자주평화통일연대 전남NCC(기독교교회협의회) 전남환경운동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남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남교육청지부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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