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남원시가 KTX 남원역 광장에서 ‘KTX 남원역세권 투자선도지구 발전 비전선포식’을 열고 미래 전략산업 허브·청년 정착 도시·남부권 광역거점 조성을 선언했지만, 실현 전략의 구체성과 정책적 맥락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TX 남원역세권 투자선도지구 발전 비전 선포식
이번 비전선포식은 남원의 성장 거점도시 조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의미를 갖지만, 정작 청년 정착 및 광역 거점 구축이라는 핵심 의제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개념 중심 선언’에 그쳤다는 평가다.
행사에서 남원시는 ▲드론·스마트농업·바이오 산업 중심의 융복합 산업 허브 구축 ▲복합환승센터 조성 ▲체류형 문화·상업공간 조성 등을 제시했으나, 관련 예산 구조와 추진 주체에 대한 세부 계획은 명확하지 않았다.
특히 사업비 6,500억 원 생산유발효과, 3,000억 원 부가가치, 3,200명 고용유발 등 구체적 수치가 제시됐지만, 출처나 분석기관이 공개되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2025년 기본계획 수립, 2026년 지구지정, 2030년 이후 운영이라는 일정표가 제시됐지만, 국비 확보와 민자 유치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실성 검토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번 비전선포가 형식적 선언 행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정책적 연계성’과 ‘시민 공감대 형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지역 학계 관계자는 “남원역세권 개발은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남부권 교통망 재편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정책의 맥락과 재원 조달 구조, 청년 일자리 연계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선언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역세권 인근 상인 김모 씨(58)는 “비전이 현실로 이어지려면 교통·상권·주거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홍보성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로 체감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남원역세권 개발의 성공 여부는 비전의 화려함이 아닌, 실행력과 지속가능한 구조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남원시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반영하고, 단계별 목표와 성과 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