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표훈전에서 거행한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 창설 기념사진이다. 의자에 앉은 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손원일 제독.[시사의창=송상교기자]
[시사의창=송상교기자] 1945년 광복 직후,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양 선각자들은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는 신념 아래 조국 해양 수호의 초석을 다졌다. 그들은 해양 주권 회복의 열망을 안고 8월 21일 ‘해사대(海事隊)’를 결성하며 대한민국 해군의 뿌리를 세웠다.
이후 같은 해 9월 30일, 해사대와 조선해사보국단을 통합해 ‘조선해사협회’로 조직을 확대하면서 해군 창설의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 이 조치는 해양 인력 양성과 독자적 해군 체계 확립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1945년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海防兵團)’ 결단식을 거행함으로써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손원일 제독은 이 날을 ‘해군창설기념일’로 제정했다.
특히 손원일 제독은 “해군은 신사(紳士)여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자 ‘십일(十一)’의 두 획이 합쳐져 ‘선비 사(士)’ 두 개가 되는 의미를 담아 11월 11일(十一월 十一일)을 해군창설기념일로 정했다. 이는 품격과 절제를 갖춘 군인정신, 즉 ‘해군은 곧 신사’라는 해양군인의 품격을 상징한다.
그날의 결단은 단순한 조직의 창설이 아니라, 해양 주권을 지키겠다는 국민적 의지의 발현이었다. 해군의 탄생은 나라를 잃은 민족이 바다를 되찾고자 한 자주국방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이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었다.
손원일 제독의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2025년 현재 해군 창설 8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해군은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미래 해양력 강화를 위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해군 #해군창설 #손원일제독 #해방병단 #해사대 #조선해사협회 #표훈전 #해군창설기념일 #11월11일 #해양주권 #필승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