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 중앙의 홍범도공원이 지난 8일 따뜻한 손맛과 노래, 그리고 공동체의 향기로 가득 찼다.
1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광산구(구청장 박병규)는 이날 이곳에서 ‘전국 동포 김치담그기 경연대회_동포들의 김치’ 본선을 개최해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들과 조선족 등 제외 동포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감동의 축제의 장을 열었다.
이번 본선에는 1차 예선을 통과한 고려인 동포 8팀과 조선족 동포 3팀이 참가해 각자의 고향과 환경 속에서 발전시켜 온 독특한 김치 문화를 선보였다. 경연은 △30분 김치 만들기 △1분 발표 △시식평가 등 세 단계로 진행되었으며, 전문 심사위원단과 관객 평가단이 함께 참여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광산구는 지난 8일 광주 고려인마을, 홍범도공원 서 ‘전국 동포 김치담그기 경연대회’개최했다/사진=고려인마을제공
그중에서도 ‘고려인마을팀(신조야·엄엘리사·안엘레나)’은 고려인의 전통 김치인 당근김치에 오징어를 더한 ‘당근오징어김치’로 창의성과 맛 모두를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이 김치는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시절, 낯선 땅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조상의 맛을 지켜낸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되살린 작품으로, 현장에 모인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금상은 조선족 팀 ‘고수가 달래는 김치팀’의 고수달래김치, 고려인 팀 ‘할머니의 김치 비밀팀’의 봄김치가 수상하며 서로의 문화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완성했다.
무대에는 전쟁을 피해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출신 마을가수 강마리아 씨가 올라, 청아한 목소리로 평화와 그리움이 깃든 희망의 노래를 불러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고려인마을주민관광청은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마트료시카 색칠하기, 키링 등 중앙아시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인기를 끌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마음을 잇는 문화의 언어”라며 “앞으로도 이웃의 문화를 존중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광산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전쟁을 넘어 평화를 노래한 목소리, 낯선 땅에서도 전통을 지켜온 손길,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웃던 이웃들의 눈빛이 어울어져 단순한 경연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다시 이어지는 희망의 자리로 더욱 빛을 발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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