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시점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광주시가 호남권 하늘길 복원을 위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정부에 촉구했다.광주광역시는 10일 “단절된 호남의 하늘길,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면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다.사진은 무안국제공항 전경.[시사의창=송상교기자]


[시사의창=송상교기자]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또다시 연기되며 호남권 주민들의 하늘길이 1년 넘게 막히게 됐다. 이에 광주광역시가 정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허용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10일 “단절된 호남의 하늘길 복원을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김영선 통합공항교통국장은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동계 정기편 항공 일정’(2025년 10월~2026년 3월)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제외했다”며 “이로 인해 내년 3월까지 지역 항공 접근성이 단절되고,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불편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안전점검을 이유로 폐쇄된 이후 1년 새 무려 네 차례나 재개항 기한이 연기됐다. 이번 결정으로 공항은 총 15개월 이상 사실상 멈춰서게 됐으며, 내년 3월 이후에도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하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월부터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10월 재개항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그러나 국토부는 정작 무안공항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나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안공항의 재개항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항공 접근성이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교통 불편이 아니라 지역민의 이동권 침해이자 지역경제 위축으로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광주광역시는 정부에 무안공항 정상화 대책과 함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즉시 허용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현실적인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며 “호남권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복원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입장문) 단절된 호남의 하늘길,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광주시는 먼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광주시는 참사 이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무안국제공항의 조성과 조속한 정상화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아직까지 공항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5년 10월부터 ’26년 3월까지의 ‘2025년 동계 정기편 항공 일정’에서 무안국제공항이 제외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 3월까지 호남권의 하늘길이 사실상 막히게 되었으며, 지역의 항공 접근성이 단절되는 상황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 시·도민의 불편은 지속되고, 지역경제 전반에도 심각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입니다.

광주시는 이러한 지역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취항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무안국제공항이 올해 내(10월) 재개항이 가능하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지금까지도 무안국제공항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나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국제선 취항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활주로 폐쇄(’24.12.) → 1차폐쇄 연장(~4.18./’25.1.) → 국토부 항공안전 혁신방안 발표 (무안 공항 재개항 계획 미발표/’25.4.) → 2차폐쇄 연장(~7.18./’25.4.) → 3차폐쇄 연장(~10.10./’25.7.) → 4차폐쇄 연장(~’26.1.5./’25.10.) → 국토부 ‘2025년 동계 정기편 항공 일정’ 발표(무안공항 미포함 / ’25.11.)

더 큰 문제는 내년 3월 이후에도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시점을 확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무안국제공항의 정상화가 상당 기간 지연될 우려가 큽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즉시 재신청하겠습니다.
정부는 지역민의 불편과 피해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호남권 하늘길 복원과 피해 대책 마련에 조속히 나서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25. 11. 10.

통합공항교통국장 김 영 선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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