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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창 2025년 11월호=김동식 칼럼니스트] 모든 것을 삼라만상(參羅萬像)의 집착(執着)에서 영원한(永遠限) 것이 없고, 항상(恒常) 변화(變化)한다는 것이다.
일체(一切)의 존재(存在)는 항상(恒常) 하지 못하다. 즉 움직이는 그 자체것은 무상(無常)하다는 뜻이다. 현상(現狀) 세계(世界)에 있는 모든 것은 순간순간(瞬間瞬間)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에 서로 깊은 관계(關係)를 맺고 있으면서, 서로 영향(影響)을 주는 것이다.
여기서 행(行)은 시간적인 것을 말하며, 무상(無常)하다라는 것은 연기(緣氣)의 시간적 표현이며, 존재(存在)를 시간적으로 볼 때 무상(無常)하다는 말이다.
무상(無常)이라 함은 단순(單純)한 감상적(感傷的) 표현이 아니라 실상(實相)을 표현(表現)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성자필쇠(盛者必衰), 회자정리(會者定離) 즉 무성(無性)한 것은 반드시 쇠멸(衰滅)하고, 만난 것은 반드시 흩어진다.」
이 말은 세상에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變)하여 간다는 비유(比喩)이다.
이처럼 모든 현상은 모였다가 흩어지고, 흩어졌다가 모이면서 시시각각(時時刻刻) 변(變)해 가는 것으로 가장 사랑(愛)하는 사람도 애완물(愛玩物)도 언젠가는 헤어지고 부서지고 마는 것이다. 우주 전체의 생주이멸(生住異滅) 속에서 인간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굴레 속에서 변하여 가고, 나무나, 돌 등은 생성(生成)되고 모습이 달라지는 과정(過程)을 되풀이 한다.

우리가 직접(直接) 간접(間接)으로 체험(體驗)하고 이해(理解)하는 모든 현상 즉 인간의 정신과 육체(肉體)를 포함한 우주(宇宙)의 삼라만상(參羅萬像)을 제행(諸行)이라 하고, 모양과 빛깔을 가진 모든 제행(諸行)이 온전치(穩全置) 못하고 시시각각(時時刻刻)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무상(無常)이라 한다.
그러므로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우리가 거처(居處)하는 우주(宇宙)의 만물(萬物)은 항상 돌고 변(變)하므로 같은 모습으로 정착(定着)하여 있지 아니하고, 물심(物心)의 모든 현상(現像)은 시시각각(時時刻刻)으로 생멸변화(生滅變化)하여 항상 변천(變天)하는 것을 말한다. 즉 무진(無盡)의 연기적(緣起的) 관계(關係)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現在)의 나는(我) 무한(無限)의 공간(空間)과 영원(永遠)의 시간과의 교차점(交叉點)에 서 있는 것이다.
생각하면 인연(因緣)으로 말미암아 일체(一切)의 모든 사물(事物), 물체(物體)와 정신(精神)의 화합(和合)으로 성립(成立)되어 있는 우리들의 세계(世界)는 어느 하나라도 언제까지나 그대로 존재(存在)하고 있는 것은 없다. 항상 변(變)하고 유전(遺傳)하고 있다. 이것을 부처님께서는 무상(無上)을 깨닫는 것이 집착(執着)에서 벗어나 해탈(解脫)로 나가는 길이라고 가르친다.

인간은 출생하여 무럭무럭 자라 성인(成人)이 되고, 다시 늙어 가는 것을 무상(無常)이라 하며 이것을 자연(自然)에 비유(比喩)하면 봄에 싹이 트고 움이나서 여름에 향기(香氣)를 피우고 가을(秋)에 열매 맺고 시들어 낙엽이 되어가는 초목(草木)들의 무상(無常)함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시(四時)로 변화(變化)하는 자연현상(自然現象)과 열(熱)을 토(吐)하는 태양의 흑점(黑點)도 점점 커져가고 지구(地久)의 지열(地熱)은 날로 식어가고 있다.
희랍의 철학자 『달래스』는 “만물(萬物)은 유전(遺傳)한다.”라고 했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以前)에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덧없이 변화(變化)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의의(意義)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① 탐욕(貪慾)으로 이루어진 나와 세계(世界)의 무상(無常)함을 알게 되므로 진실(眞實)한 종교심(宗敎心)이 싹트게 된다.
② 변화(變化)의 진리(眞理)를 깨달음으로 정진(精進)과 노력(勞力)의 의지(意志)가 북돋아 진다.
③ 무집착(無執着)의 지혜(智慧)를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결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뜻은 허무(虛無)의 뜻이 아니라 변(變)해 가는 만상(晩霜)의 이치(理致)를 꿰뚫는 정도로 그 변화(變化)는 아름답게 승화시(昇華時)시켜가는 발전(發展) 지향적(指向的)인 가르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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