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지역사회 속에서 상생을 위한 일련의 활동들은 그 지역을 소중히 여기고 지역민들을 가족처럼 여기지 않는다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 않다면 실천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다. 그렇다면 김 이사장의 눈에 비친 의령은 어떤 매력의 도시일지 궁금하다. 의령은 자굴산, 한우산 등 명산이 위치하고 남강이 흐르고 있어 좋은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연 김 이사장은 “의병의 발상지라 불리는 곳으로 의병 박물관이 있고 임진왜란 때 활약했던 곽재우 장군이 매우 유명하다. 의령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의령이 최소 군단위의 소외된 지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의령군은 경상남도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진주, 창원 등 인근 대도시로의 이동이 매우 편리한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소바, 한우국밥, 망개떡 등 유명한 먹거리도 있어 자연과 음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특집 보도를 통해 의령이라는 도시가 널리 알려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사의창 2025년 11월호=정용일 기자] 의령사랑병원은 의료법인 국제의료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령군 유일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 병원이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지방의 군 단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약 7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정신질환에 대한 입원치료, 외래치료, 지역사회 의료부분 협력 등을 담담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된 지역에 꼭 필요한 치매 환자들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는 점은 병원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김현준 이사장은 “치매로 인한 행동문제(망상, 섬망, 폭력적 행동)가 있는 환자들(노인 요양 시설이나 요양 병원에서는 현실적으로 치료 및 관리가 어려운 환자)을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설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병원에 대해 소개했다.
이처럼 의령군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지만, 의령사랑병원 역시 지난 코로나 시절은 잊을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기자가 지난 1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전국 팔도를 다니며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의료인들은 코로나 시절이 곤혹스러운 시기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장은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 시절은 굉장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방호복을 입고 회진을 돌고, 병원에서 당직 근무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불안과 걱정으로 살아왔던 시절이 있었다”며 잠시 생각에 잠기며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반대로 보람된 순간들도 많았다면서 “요양원에서 행동문제가 있어 저희 병원에 입원하셨던 어르신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호전되어 가정이나, 다시 요양원으로 안전하게 복귀하시는 경우 큰 보람을 느끼는 등 그러한 사례들이 기억이 오래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은 그 어느 곳보다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료기관들은 다양한 지역사회활동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지역민들을 보살핀다.
의령사랑병원 역시 그러한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우선 의령군 치매안심센터에 주 1회씩 전문의를 파견하여 군민들에게 치매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월 1회 의령군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전문의를 파견하여 보건소에서 관리하는 정신질환 환자 중 의료인의 자문이 필요한 경우 면담을 시행하거나 치료 계획 수립에 참여한다.
또한 분기 1회 의령군 교육지청에서 주관하는 회의에 참여하여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의령군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질환 관련 환자들의 응급입원, 행정입원 등 군민과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역할을 함은 물론, 이를 위해 의령경찰서, 보건소, 소방서 등 관계 기관들과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뿐만 아니라 매년 의령군 노인대학에서 치매, 노인 우울증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여 군민들에게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전달해 드리고 있으며, 4년 전부터 의령군 노인전문병원을 수탁하여 운영함으로써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민간 의료기관인 의령사랑병원도 의령군과의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군민들의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에 앞장서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Interview 의령사랑병원-김현준 이사장
Q. 의령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및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세상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사회구조가 복잡, 다양해짐에 따라 정신질환자의 증가와 이에 따른 사회문제 역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지방에서는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신과 질환자에 대한 낙인과 더불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치료를 늦추고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감기로 몸이 아플 때 내과 진료를 받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거나 힘들 때 진료를 받는 곳이 정신건강의학과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우울, 불안, 불면, 스트레스, 과다 음주 등 현대 사회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위와 같은 편견과 오해 때문에 치료를 고민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정신치료, 집단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니 고민하지 마시고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병원에 방문하여 상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현재 의령군은 군수님의 많은 관심 하에 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치매 예방과 정신과 질환 치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노력과 더불어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 및 치료에 대한 공공 차원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에 더욱 기여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새 정부에서 추진 중인 자살예방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