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훗날의 얘기이자 남의 얘기로만 여겨졌던 ‘지역소멸’은 어느덧 바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은 한국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정책 등을 통해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처하고자 혼신의 힘을 쏟아 붙고 있지만 도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몇몇 도시들을 제외한 다수의 지방 중소도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남 의령군은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령이란 도시의 매력은 무엇이며, 현재 의령군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한우산 철쭉도깨비숲의 일출


[시사의창 2025년 11월호=정용일 기자] “재선거 임기까지 4년, 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의령에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큰 성과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우리 군민들이 오랫동안 지속해 온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이고 자신에 찬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오태완 군수가 강조했던 말이다. '변화의 시작, 더 살기 좋은 의령'을 기치로 내건 민선 8기 의령군 오태완호가 지난 7월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오 군수는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의령군의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무플'에 가까울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했던 지역의 '체급'을 키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결과로 나타났다. 공모사업 2년 연속 천억 달성·의령군 예산 최초 5천억 시대 개막, 합계출산율·복지만족도 경남 1위 등 수많은 '최초', '최대'의 정책 타이틀을 양성하며 기쁜 소식을 군민들에게 전했다. 또 역사적인 의령4.26추모공원 건립과 50회 홍의장군축제 개최는 의령의 서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지난 3년 최초, 최고, 최대 성과 위에 '최선', '최적', '최우선'의 원칙으로 남은 군정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오태완 군수.
경남에서 가장 인구가 적고, 군세가 약한 의령군의 체급을 높여 '우리도 좀 잘살아 보자'라고 외치는 군민들의 목소리에 '변화'를 기치로 지난 시간 동안 노력해 왔다는 오 군수는 인터뷰에서 “자만해서도 안 되겠지만 지금 우리의 역량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희망을 품고 힘차게 나아갈 때 미래가 열리는 것”이라 말했다.
기자가 의령에서의 취재 과정에서 의령군에는 '3줄 3색'이 있다는 예기를 심심찮게 들었다. 3줄은 줄지은 버스, 줄 서는 식당, 줄줄이 어린이 웃음소리로 의령의 활기찬 변화를 상징한다. 그리고 3색은 빛과 조명으로 의령의 '밤의 색'이 변했고, 긍지와 자신감으로 공무원들의 '얼굴색'이 바뀌었으며, 맑은 하늘 아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도시로 의령군이 희망의 '하늘색'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 군수는 “'3줄 3색' 정말 기분 좋은 말이다. 이처럼 '줄 잇는 변화'와 '빛나는 의령'으로 의령의 미래가 바뀌고 있다”면서 밝게 미소 짓기도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선거 때 당선을 위해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쏟아내며, 막상 당선이 되면 선거유세 때 했던 공약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주민들 역시 이에 대해 큰 불만을 품는다. 그런 면에서 공약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 군수는 그 자체가 큰 경쟁력이자 힘이다.
의령군 공약은 대외적으로 공약 실천 계획이 투명성과 갖춤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령군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25년 민선8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A 등급을 획득했다. 2023년·2024년, 2년 연속 공약이행 평가 우수(A등급)에 이어 올해는 군 최초로 최우수(SA등급) 평가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자굴산 자연 휴양림


특히 의령군은 목표 달성 분야와 주민 소통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목표달성 분야에서 전국 평균을 웃돌며 현재까지 모든 공약사업이 단계별로 정상 추진되고 있다는 것에 좋은 점수를 얻었다. 공약사항 관련 규정 훈령을 상위 규범인 규칙으로 변경 제정해 공약 평가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공약 추진계획과 분기별 실적, 예산 운영 등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책실명제를 역대 최대로 확대 시행한 점과 군민공약평가단·주민배심원단 운영을 통해 주민 소통에 힘써온 노력도 인정받았다.


앞서 수많은 '최초', '최대'의 정책 타이틀에 대해 언급했지만, 경남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의령군 농어촌버스 전면 공영제 추진에 대한 군민 관심도 크다. 일부 지자체에서 준공영제가 도입돼 운영되고 있지만 '완전공영제'는 전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드문 일이고 경남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의령군은 경남에서 가장 빠르게 준비했다. 버스공영TF팀을 설치하고 버스공영제 도입을 위한 버스회사와의 MOU를 체결했고 감정 평가까지 완료했다.


이에 오 군수는 “군은 버스회사로부터 의령버스터미널 매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노선권과 농어촌버스를 사들일 예정이다. 이후 준비가 완료되면 운전기사 채용과 임금, 버스 유지·관리 등을 의령군이 직접 운영한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의령군은 주민 설문조사 결과 90% 가까이 버스공영제 전환을 찬성하고 있다. 군의회도 적극적으로 지역 모두가 한마음이다. 모두가 누리는 생활 복지를 위해 버스 공영제는 필수다. 의령군이 준비하고 있는 버스공영제는 전국의 완전버스공영제의 표준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북6축 고속도로 연장 추진도 의령발전의 중요한 부분이다. 의령읍 고속도로 시대를 열겠다는 것은 민선 8기 선거를 준비하면서 내건 핵심 공약이었다. 의령은 경남에서 섬 지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광역교통시설이 없다. 지리적으로 경남의 중심 위치에 있는 의령군에 고속도로, 철도 등의 광역교통망 부재는 소멸 위기 의령군의 성장 발전 저해는 물론, 경남 전체에도 크나큰 손실이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오 군수는 “남북6축 고속도로는 수도권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중요한 간선도로망으로, 현재 계획된 노선은 충북 진천에서 경남 합천까지 이어진다. 경남 서부권의 균형 발전과 교통망 확충을 위해 의령과 함안까지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암철교


아울러 “올해 3월 의령군청에서 ‘남북6축 고속도로 합천-의령-함안 연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개 지자체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3개 지자체는 앞으로 노선 연장 필요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간담회와 국회·정부 부처 방문 등을 추진해,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낼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역사적 사명감으로 ‘의령4.26추모공원’을 조성한 부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해당 주제와 관련해 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오 군수는 “당연한 추모의 권리를 확보하는데 43년의 긴 세월이 걸렸다”고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늦었지만, 이제라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2021년 12월 당시 김부겸 총리를 만나 건의할 때 고심에 찬 결단이었다. 어떻게든 군수 임기 때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에 책임이 있다. 국비로 추모공원을 조성해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는 뜻에 국가가 답하면서 유족 가슴에 응어리진 42년 한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열었고, 올해는 추모공원을 최종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진위원회 구성, 공원 이름 선정, 사유지 보상, 실시설계까지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정말 하늘이 돕고 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하는 오 군수의 얼굴엔 진지함이 가득 묻어나면서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는 듯 보였다.

의령 제9경 호암 이병철회장 생가


생활인구 확보 위한 '전략적 환경' 조성에 박차
전국 곳곳에서 인구 감소 문제가 심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주민등록 인구만을 기준으로 지역 소멸 위기를 진단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유입·체류·방문 인구까지 포함한 ‘생활인구’ 개념이 부각되면서 정책의 무게 중심도 달라지고 있다.


예컨대 일부 지자체는 귀촌·귀농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대신, 체류형 관광지 조성이나 원격근무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주거 이전까지 요구하지 않고, 일정 기간 머무르며 소비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역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 4일제 시범 도입, 워케이션(Work+Vacation) 공간 마련,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운영 등은 도시민의 발길을 지방으로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장치로 꼽힌다.


문화와 관광 자원을 활용한 생활인구 확대 전략도 눈에 띈다. 전통시장 야간개장, 지역 축제의 사계절 분산 개최, 농촌 체험마을 운영 등은 단순 방문객을 넘어 재방문을 유도하는 장치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생활인구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도입해 체류 인구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정책을 설계하는 지자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생활인구 확대 전략은 단기적 성과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관광객 중심의 유입은 계절적 편차가 크고, 장기적인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 교육·의료 기반 확충 등 구조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지속 가능한 생활인구 유입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지방 소멸이 단순한 인구수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문화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인구 증가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각 지자체가 내놓는 다양한 시도들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뿌리내리는 새로운 인구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령군의 ‘생활인구 250만 명 유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령 생활인구를 주민등록인구 100배, 내년 250만명 만들겠다’라는 이른바 '100배 선언' 이후 타 자치단체들도 경쟁적으로 생활인구 목표치를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의령군이 인구감소지역 지방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특히 생활인구 확보를 위한 '전략적 환경' 조성에 목표를 두고 정책을 추진하는 부분은 의미가 크다. 특히 교육·관광·청년정책 등 분야별 맞춤형 접근을 통해 생활인구 확대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군수는 “의령군의 생활인구 수치는 자신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5월 기준 의령 생활인구는 166,165명을 기록했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생활인구가 5.1배 높으며 경남 11개 시·군 '인구감소 지역'에서 네 번째 순위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 재방문율은 '3위'다.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자치단체지만 지난해 인구 순 유입률은 도내 2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의령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생활인구 확대의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의령읍 구름다리


의령군이 가장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20세 미만 등록인구(2,149명)의 약 10배의 젊은 생활인구(21,509명)가 매달 의령을 찾는다는 것이다. 2023년 9월 의령읍에 자리 잡은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 효과가 상당하다. 의령군은 미래교육원에 하루 최대 1,000명, 연평균 20만 명의 도내 초·중·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지역을 방문하는 전례 없는 대형호재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학생들의 관내 지역 체험프로그램과 음식점 이용으로 한 해 36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회 역대 최다 관광객을 모은 리치리치페스티벌의 성공이 생활인구의 극적 반전을 이루는 '일등 공신'이다. 의령군이 네 번째 개최한 지난해 의령부자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에는 34만 명이 방문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경남의 중심에 위치한 의령의 지리적 특성은 관광 생활인구를 유입하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 오 군수는 이에 대해 “관광객들은 교통량 증가에 따른 부담 등의 이유로 경남의 중심에서 '들어오기 쉬운' 의령을 여행지로 택하고 있다. 리치리치페스티벌 성공으로 의령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고 고속도로 군북나들목 20분 안에 솥바위, 충익사, 이병철 생가 등 주요 관광지가 모두 집결돼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로 선택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령군 '칠곡면'에 청년들의 일터·삶터·놀이터 3색 기능을 담당할 '청년 거점 복합타운'이 조성되면서 20~30대 청년 생활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의령 청년 거점 복합타운은 칠곡면 옛 의춘중학교 부지에 사업비 62억 5600만원을 들여 총면적 1만 2388㎡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1단계, 2단계 주요 과업인 청춘만개와 사각사각 청년하우스가 우선 조성됐다. 청년들이 의령에서 생활하고 머무를 수 있도록 정주여건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지마다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의 댑싸리


의령군민들의 높은 자부심, “다 이유가 있네”
지금까지는 의령군 발전과 관련한 군청 및 오 군수의 생각이나 앞으로의 계획, 큰 틀에서의 의령군의 경쟁력에 대해 살펴봤다면 이제부터는 본지 취재진이 지난 6일 동안 의령군에 머물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 다양한 직종,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는 지역 구성원들과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를 통해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얼마 전 취재진이 방문한 진안군은 고원지대에 전체 면적의 80%가 산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좋고 공기가 좋은 고장이라는 걸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의령군 역시 수려한 산세와 맑은 공기는 진안군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이에 더해 의령의 역사적 가치와 스토리는 지역민들이 의령군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아마도 알 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의령은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고향이다. 의령읍 주변의 대로변에는 ‘이병철 대로’라고 적힌 이정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의령이 부자동네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 바로 이병철 회장이다. 더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의령의 관문에는 지리산의 정기를 품은 남강이 흐른다. 그리고 이 남강에는 솥을 닮았다 하여 솥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 누군가 이 바위 20리 안에서 국부(國富) 세 명이 난다고 예언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리고 믿기 힘들겠지만, 그 전설은 현실이 됐다.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핵심 경영인 중 앞서 언급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 등 솥바위 반경 20리(8km) 언저리에서 나라를 일으키는 큰 부자 세 명이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의령을 부자동네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의령은 군 차원에서도 이를 활용해 도시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리치리치페스티벌’이란 축제도 생겨났다. 그리고 지역의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한 읍 주변의 한 호텔 이름도 리치호텔이다. 타 지역 사람들이 의령을 방문했을 때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될 수 있고, 실제 의령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도 타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부자도시’라는 타이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의령망개떡
의령소고기국밥
의령소바


시계를 좀 더 뒤로 돌려보면, 의령의 역사적 스토리는 더욱 굵직하다. 임진왜란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큰 요인으로 이순신장군과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의병장을 꼽는다. 해상에서 이순신 장군이 활약했다면, 뭍에서는 곽재우 장군이 활약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곽재우 장군이 바로 의령 태생이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대 문교부 장관을 역임한 안호상 박사 역시 의령 태생이다. 그래서 의령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이병철 회장과 곽재우 의병장 및 안호상 박사의 생가를 방문하는 것은 필수 코스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둘러볼 가치가 충분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 외에도 의령은 다수의 고위 관료와 학자를 배출한 도시다. 이와 관련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의병박물관을 방문해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기자는 전국 도시들을 취재 다니면서 항상 그 지역의 역사박물관을 반드시 가보라고 권해왔다. 의령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의령이라는 도시를 이해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의령에 큰 공장이 있는 한 기업의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를 배출한 부자동네 의령이 주는 그 기운이 생각보다 강력한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또 다른 기업인들이나 지역 상공인들 역시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부자동네의 기운을 받아 사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 말하지만, 실제 그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 의령이라는 도시의 특별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의령군민들이 의령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소속감이 큰 것 같다”면서 “그분들이 의령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자부심이나 만족도가 그들이 의령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다양한 복지 정책이나 인프라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의령의 굵직한 역사의 스토리와도 무관치 않다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3회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우리가 의령에서 지루할 리 없는 이유
다음은 관광적인 요소에 대해 취재 과정에서 느낀 기자의 생각이다. 이번 의령군 취재 과정에서 기자의 눈에 들어온 의령의 사진스폿이나 걷고 싶은 도시로서의 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여행자들이 각 도시를 방문했을 때 그들이 매우 중요시하는 게 바로 인증사진이다. 그들에게 사진 명소는 여행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의령에는 어떤 명소들이 숨어 있을까. 기자가 의령에서 6일 동안 머물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다채롭고 여행의 동선이 매우 편리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소가 어디냐 물어본다면 거두절미하고 한우산 정상에서의 일출을 추천한다. 산 정상 부근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또한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군 차원에서 정비작업이 한창이라 모든 정비작업이 끝나면 예전과는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가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일출 포인트로서의 매력도 상당하지만, 산 정상부에 조성된 ‘도깨비숲’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어린아이와 함께 다녀오기에도 매우 좋은 장소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에서 한우정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한우정 도착 2~3분 전 우측으로 기가막힌 산그리메가 펼쳐진다.


특히 분홍빛 철쭉이 만개하는 5월에는 어느 시간대에 방문하더라도 환상적인 자연의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아울러 산 능선을 따라 설치된 여러 개의 풍력발전기는 멋진 풍경에 달콤한 설탕 한 스푼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 아름다운 요소들에 붉은 일출까지 더해진다면 그 풍경이 어떠할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한 가지 더 팁을 준다면 한우산과 맞닿아 있는 ‘자굴산 자연휴양림’도 추천한다. 개장한 지 채 4년이 안 된 휴양림으로서 휴식과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은 가족 단위의 체류형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한우산에서의 멋진 일출사진을 남겨보고 싶다면 휴양림에서 차로 정상 부근까지 이동시간이 대략 10분이면 충분하다. 물론 체력과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이 두 산은 등산하기에도 제격이다.

의령 제1경 충익사


다음으로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이다. 의령읍에서 차로 약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무려 17㏊에 이르는 면적에 댑싸리, 황화 코스모스, 핑크뮬리, 아스타 국화, 메밀 등 다양한 꽃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댑싸리는 여름에는 여름 나름대로의 그 푸릇하고 몽글몽글한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아름답지만 아무래도 댑싸리의 진가는 가을의 색을 가득 머금은 10월에 방문하는 것이 최고다. 인생샷을 찍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원으로서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방문한다면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제50회 의령 홍의장군 축제


다음으로 의령 구름다리다. 의령군청을 등지고 정면에 보이는 도로의 끝에 의병탑이 있다. 그리고 이 의병탑 우측으로 임진왜란 때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던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와 장수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충익사가 있고, 바로 옆에 앞서 언급한 의병박물관이 나란히 붙어 있다. 또 그 옆으로 의령 구름다리가 있다. 의령천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 준공된 구름다리의 총길이는 258m로 주탑 높이는 48m에 달한다. 이 구름다리는 의령천 주변의 빼어난 경치와 조화를 이루며 주변 산책로는 남산 둘레길과 읍내를 연결함으로써 지역 주민들도 즐겨 걷는 코스다. 의령 남산의 경우 서울의 남산과 이름이 같아 친근하기까지 하다. 해발 320m의 산으로서 산림욕장으로 지정된 이곳은 의령군민들이 즐겨 찾고 있으며,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3회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다음으로 기자가 추천하는 곳은 정암철교다. 1935년 철골트러스교로 준공된 이 다리는 6.25 전쟁 때 파괴되었으나, 1958년 남아있던 2개의 경간을 그대로 살려 재건된 교량으로 현재는 의령군과 함안군을 연결하는 교량으로서 경남 서부지역 교통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교량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함안 방면으로 다리를 건너 의령을 강 건너편에 두고 정암철교와 정암루가 함께 나오게 찍으면 멋진 사진이 나온다. 정암루 주변에는 글 초반부에 언급했던 의령 관광지의 대명사격인 솥바위가 함께 위치하고 있어 연계해서 방문하면 좋다. 이 장소들 모두 의령읍내에서 차로 15분 이내의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세계 최대 동굴 법당으로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는 일붕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에서 먹거리도 참 중요하다. 편히 자고, 맛있게 먹는 부분에서의 만족감은 해당 도시 이미지에도 그대로 영향을 끼칠 정도니 말이다. 의령이라는 소도시가 의외로 기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먹거리다. 그것도 의령을 상징하는 확실한 먹거리가 무려 3가지나 되니 의령군을 다소 낯설게 느꼈던 여행객들의 입장이라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의령 소바, 망개떡, 의령 한우가 그 주인공이다. 기자는 여기에 의령 한우국밥을 하나 더 추가시키고 싶다. 이유인 즉,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유명한 한우국밥집은 거의 다 가봤지만, 의령 한우국밥에 들어간 소고기처럼 진하고 고소한 풍미의 고퀄리티 고기는 몇 번 먹어보지 못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오죽 맛있었으면 6일이라는 긴 취재일정 내내 매일같이 먹었던 것 같다. 소바 역시 의령의 음식이라 내세울 만하다. 특대 사이즈로 시켜 육수 한 방울 남김없이 몇 번을 먹었으니 말이다.


망개떡 역시 의령의 지역 색이 가득 담긴 특산물이다. 의령전통시장 주변으로 몰려 있어, 먹방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 정도 먹거리만으로도 의령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먹는 데 있어 부족함이 없을 듯싶다.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짐을 싸 의령으로의 즐거운 여행을 떠나보자.

오태완 의령군수


오태완 의령군수 일문일답

Q. 오태완표 복지 정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
취임식에서 ‘약자 동행’을 강조하면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의령군은 군민이 체감할 수 있고, 소외당하는 이웃이 없는 촘촘한 ‘지역 밀착형’ 복지서비스를 발굴하고 제공하고 있다. 거동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직접 빨래를 수거해 세탁과 건조 후 직접 찾아가 배송하는 ‘나눔빨래방’, 70세 이상 전체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미용비, 목욕비 혜택을 주는 ‘노인 이·미용비 및 목욕비 지원’ 등은 대표적인 ‘의령형’ 복지서비스로 어려운 이웃과 지역주민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군은 전국 최초로 둘째 자녀 이상 가구에 한 명당 10만 원씩을 지원하는 ‘의령형 다자녀가정 튼튼수당’과 95세로 연령을 낮춰 적용한 ‘장수축하금’, 이 두 사업을 전면 시행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의령군은 ‘2022년도 경남도 사회조사’ 결과에서 6개 복지 분야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경남도 사회조사’에서는 18개 시·군 중 의령군이 행복도, 전반적 생활 등 삶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고 경남도와 경남연구원이 시행한 ‘경남 지역주민 욕구조사’에서 의령군은 경남 자치단체 중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임신·출산·육아 복지 만족도가 경남 전체 평균(29.1%) 보다 월등히 높은 경남 1위(43.7%)를 차지해 놀라움을 안겼다.

Q. 의령이 빛과 색으로 물들이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변했다
A.
의령군은 의령 정체성과 의병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는 빛과 조명으로 의령군 전체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의병탑과 충익사 일대가 야간에 너무 어두워 충의의 고장 의령의 진취성이 가려지는 부분이 늘 아쉬웠다. 의령군은 의병탑, 충익사 주변과 의병교~남천교 보행로, 수변 산책로, 구름다리, 주민편의 시설인 서동생활공원, 공설운동장 등에 빛으로 피어나는 조명을 설치해 의령만의 특별한 밤의 색깔을 알리고 있다. 의병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장소의 특성을 고려해 시설의 목적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조명을 디자인했다. 그 결과 의령의 자랑거리이자 군민들의 생활공간이 환하게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의령의 미래 역시 희망으로 밝아지고 있는 상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Q. 3최를 강조하는 키워드로 남은 임기에 대한 포부는
A.
이제 남은 임기의 과제는 최초, 최고, 최대 성과 위에 ‘최선’, ‘최적’, ‘최우선’의 원칙으로 군정을 끝까지 책임지겠다. ‘최선’은 최고의 결과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 ‘최적’은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정책, ‘최우선’은 군민의 삶을 우선시하는 가치다. 우선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지난 시간 동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정책성과를 넘어서는 결과물을 만들겠다. 청년 귀농인 1천 가구 돌파, 생활인구 250만명 달성, 매니페스토 공약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청렴도 1등급 목표 등 가능한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최적’의 정책으로 새로운 변화를 끌어내겠다. 또한 ‘최우선’의 가치를 군민의 생활, 복지, 안전에 두겠다. 생활 불편 민원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민생현장기동대’ 서비스 강화와 버스공영제 전면 도입, 다자녀 튼튼수당 등 현금성 복지 지원을 확대하고, 의령형안전지킴이 구축으로 군민 안전을 강화하며, 일자리 연계형 아파트·신혼부부 임대주택 건립을 통해 군민들의 생활환경과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

Q. 지금까지 임기 과정에서의 가장 큰 성과를 무엇으로 보나
A.
지난 3년은 의령의 역사상 ‘최초’, ‘최고’, ‘최대’의 성과를 만드는 눈부신 발전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다양한 공모사업에 도전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의령군은 매년 200억 원 규모로 공모사업을 유치하였으나 민선 8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477억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약 3배인 1348억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1671억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의령군의 성과는 국정 과제와 도정 현안을 치밀히 분석하여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 전략을 공모 준비 단계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해 온 결과이다. 농촌개발, 주거지 조성, 인구 위기 대응, 도시재생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골고루 성과를 냈다.

Q. 군민들에게,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늘 변화를 강조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변화의 방향은 항상 군민의 삶 속에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이 고르게 나아지고, 모두 어우러져서 행복을 추구하는 의령군이 되도록 군민 삶 속으로 한 발짝 더 들어가겠습니다. 남은 임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그 시간이 의령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수많은 위기 앞에서도 화합하며 전진했던 위대한 군민들과 함께 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우리 의령 군민들이 더욱 살기 좋은 그런 의령이 될 수 있게 남은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은 의령, 또다시 찾고 싶은 의령, 더 머물고 싶은 의령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평가는 군민과 역사에 맡기고, 마지막까지 헌신하겠습니다. 의령의 내일은 군민 여러분과 함께 빛날 것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전국의 시사의창 독자 여러분, 왜 우리 의령인들이 이토록 의령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지 한번 방문하여 그 매력을 느끼고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