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IMF 경제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가파른 성장세를 두고 외신들은 멈출 줄 모르고 폭주하는 기관차의 모양새와도 같다고 평했다. 그렇게 파죽지세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한국경제도 온갖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요즘이다. 또한 충격적인 출산율 저하와 도시로 집중되는 인구 밀집은 경쟁력이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의 궤멸을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 의령군은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어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들여다보도록 한다.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에서 한우정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한우정 도착 2~3분 전 우측으로 기가막힌 산그리메가 펼쳐진다.
[시사의창 2025년 11월호=정용일 기자] 본지가 이번에 취재차 방문한 지역은 경상남도 중앙부에 위치한 의령군이다. 동쪽으로 창녕군과 함안군, 서쪽으로 산청군과 합천군, 남쪽으로 진주시, 북쪽으로는 합천군과 접해 있으며, 그 사이로 낙동강과 남강이 흐른다. 지리적으로는 낙동강의 본류와 지류인 남강이 합류하는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강을 접한 남쪽은 비옥한 토지로 광야가 펼쳐지고 있으며, 산간 지대에도 곳곳에 분지가 발달하여 생활환경이 좋다. 또한 기후적으로도 사람이 생활하기에 알맞은 조건이다. 흔히들 의령을 부자동네라고 말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을 배출한 곳이 의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의령에 새롭게 터를 잡고 살아가는 기업인들도 의령에서는 부자동네로서의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의령은 수많은 위인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의령인들이 왜 그토록 자부심이 강한지는 역사적 배경이 뒷받침해 주고 있으니 반드시 의병박물관을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아울러 의령은 먹거리도 실하다. 지역 색이 가득 담긴 먹거리는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면에서 의령 여행은 딱히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의령이라는 고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부심과 의령인으로서 그들이 지역을 사랑하는 짙은 애정이었다. 그러한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강한 도시경쟁력이 되는 듯 보였다. 기자가 의령에서 6일간의 긴 취재일정을 소화하면서 참 많이 들었던 얘기가 “기자님, 우리 의령 참 좋죠?”라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의령의 어떤 부분이 그리 좋아서 그런 말을 건네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의령의 확실한 매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자가 느낀 의령이라는 고장은 ‘작지만 강한 도시’였다. 딱 그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현재 의령이라는 큰 배의 지휘봉을 잡은 오태완 군수의 항해는 순항 중이다. 오 군수를 지지하는 단합된 의령 군민들, 지역 구성원들의 모습을 통해 더욱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더욱 머물고 싶은 의령군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의령군의 유쾌한 발전과 변화에 힘찬 응원을 보내면서 다음에는 취재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여행자의 입장에서 다시 의령을 방문해 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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