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경산시 재향군인회, 국민화합 친선 영호남 교류행사 / 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재향군인회(지회장 김영목)와 경북 경산시 재향군인회(지회장 박종길)가 11월 6일,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람사르 운곡습지 유스호스텔에서 만났다. ‘국민화합 영‧호남 교류 행사’라는 이름 아래 열린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선행사가 아니었다. 1998년 첫 인연 이후 28년간 이어온 양 지역 재향군인회의 꾸준한 교류는 ‘지역을 넘어선 국가적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한 양 지역 재향군인회 회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표창 수여식, 환영사와 답사, 축사, 그리고 양 지역 특산물 교환 등이 이어지며, 진심이 담긴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행사 전 고창 충혼탑을 참배하고, 고인돌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나눴다. 단순한 의례가 아닌,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이들이 ‘공통된 뿌리’ 위에서 다시 손을 맞잡는 시간이었다.
김영목 고창군 재향군인회장은 “지역과 세대, 이념의 벽을 넘어 진정한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우리 재향군인회가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박종길 경산시 재향군인회장도 “영‧호남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바로 국가 단합의 초석”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악수에는 단순한 의전이 아닌, 28년의 신뢰가 녹아 있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날 축사에서 “양 지역 재향군인회가 28년간 꾸준히 교류해온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라며 “지역주의를 넘어 상생과 협력의 길을 걷는 진정한 애국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교류가야말로 정치적 구호가 아닌 실질적 국민통합의 모범사례”라며, “전북특별자치도와 경북의 상생 발전을 위한 민간 협력의 좋은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단지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근간이 지역사회의 신뢰와 결속임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이 다시 국민으로, 지역의 구성원으로 만나는 이 자리는 ‘국가를 위한 봉사’라는 재향군인회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줬다. 고창과 경산의 향군은 군인의 신의와 명예를 지역사회 속에서 실천하며, ‘국가통합의 현장형 모델’을 28년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행사를 주도한 양 지회의 ‘실질적 교류 의지’였다. 매년 방문지를 번갈아 가며 주최하는 이들은 행사 이후에도 정기적인 연락과 협력을 이어간다. 고창군 재향군인회는 경산시 향군 회원들을 위해 지역 특산품을 준비했고, 경산시 향군은 이에 감사의 뜻으로 자매결연 기념품을 전달했다. 이 같은 정성 어린 교류는 형식적인 행사와는 차원이 달랐다.
지금의 시대는 지역주의와 이념의 균열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 두 지역 재향군인회의 만남은 그러한 분열의 벽을 조용히 허물고 있다. 28년간의 역사는 ‘끈질긴 신뢰’의 증거이며, 이것이 바로 영‧호남 화합의 진정한 모습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 안보를 위해 연대하는 모습은 현재의 정치권이 배워야 할 모범이다.
이번 교류행사는 단순한 만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근간이 지역과 국민의 화합 위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재향군인회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들은 국가를 위한 헌신의 기억을 공유하며,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진짜 ‘국민 통합’을 실천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는 정치가 아닌 국민의 마음에서 출발한다. 고창군과 경산시 재향군인회의 28년 교류는 그 사실을 증명했다. 영‧호남의 화합이야말로 진정한 안보다. 이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지역 간 불신을 녹이고, 국민 통합의 새 장을 여는 불씨가 되길 기대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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