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엇이 괜찮으냐고 묻는지도 모르는 채 정해진 답을 했습니다. 괜찮아요? 라는 질문에 아니요, 라고 대답할 수 있다는 선택지 같은 건, 저의 문답 노트에는 아예 없었으니까요. -본문 중에서-

김솔 , 김홍 , 박지영 , 오한기 , 윤해서 지음 ㅣ 열린책들 펴냄


[시사의창=편집부] 단편소설집 〈하다 앤솔러지〉의 두 번째 이야기 《묻다》는 김솔, 김홍, 박지영, 오한기, 윤해서가 함께한다. 묻는 것에 관한 다섯 가지 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이야기꾼으로 소문난 소설가들의 신선하고 색다른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김솔의 「고도를 묻다」, 친구와의 단골 카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생긴 세탁소에 들르면서 사고로 죽은 친구가 내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김홍의 「드래곤 세탁소」, 타인의 개소리도 달게 만드는 커다란 꿀단지를 갖고 있는 수경이라는 인물의 내밀한 마음속을 그린 박지영의 「개와 꿀」, 딸아이의 방과 후 교실 과제인 공포 동화 쓰기보다 더 어렵고 무서운 현실을 담은 오한기의 「방과 후 교실」, 그리고 어느 셰프의 과거와 그가 차마 밖으로 내지 못하는 물음을 담은 윤해서의 「조건」은 우리에게 저마다 묻는다. 이 이야기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