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 근농인재육성장학금 1000만원 기탁 / 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대한불교조계종 내소사(주지 재안스님)가 또 한 번 부안의 ‘참된 나눔’을 실천했다. 지난 26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린 ‘내소사 산사음악회’ 현장에서 내소사는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지역 인재양성에 힘을 보탰다.
이번 장학금 전달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내소사가 수행도량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배움의 평등’과 ‘공동체 상생’이라는 불교적 가치를 실천한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 “배움의 등불이 꺼지지 않길” 재안스님의 소신

내소사 주지 재안스님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돕고 싶었다”며 “부안의 청소년들이 마음껏 배우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내소사는 단지 불심(佛心)을 닦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희망을 심는 도량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향한 나눔과 실천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재안스님은 부안의 대표적인 불교 지도자이자, ‘지역 공공불교’의 실천가로 손꼽힌다. 그는 지난 수년간 지역 내 환경정화 활동, 소외계층 물품 나눔, 청소년 문화체험 지원, 지역 축제 후원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역 관광이 침체되던 시기에도 ‘산사음악회’와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중단하지 않고 지역민에게 마음의 위로와 문화의 숨결을 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이런 행보는 불교의 자비사상(慈悲思想)을 현대적으로 구현하는 대표적 사례로, ‘수행과 나눔을 병행하는 현대 사찰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 내소사, 부안의 문화와 신앙의 중심에서 ‘공동체의 등불’로

부안군 진서면에 위치한 내소사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전통 사찰이다. 통일신라 시대 창건 이후 수차례의 전란 속에서도 법맥을 이어온 내소사는,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웅보전(보물 제291호)과 꽃무늬 단청, 느티나무 숲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문화와 공동체의 중심공간’으로 기능해왔다.

내소사는 매년 열리는 ‘산사음악회’를 비롯해 템플스테이,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 지역 문화축제 협력사업 등을 통해 불교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부안군민뿐 아니라 전국의 방문객들에게 ‘천년고찰의 품격과 따뜻한 나눔의 정신’을 전하는 계기가 되어왔다.

▶ 근농인재육성재단, “내소사의 나눔, 부안의 미래 키운다”

이번 장학금을 전달받은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 권익현 이사장(부안군수)은 “천년고찰 내소사가 지역 인재육성에 동참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장학금은 부안의 학생들이 학업과 꿈을 이어가는 데 귀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또 “종교계의 따뜻한 참여가 이어질수록 부안의 인재육성 토대는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며 “근농정신을 이어받은 부안의 미래 세대들이 이 뜻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반값 등록금 실현’, ‘다자녀·특기 장학금’, ‘대학 비진학자 창업·취업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장학사업을 추진하며 지역의 교육 기반을 강화해왔다.
또한 군민이 직접 참여하는 ‘1군민 1후원계좌’ 운동을 전개하며,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인재육성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다.

▶ “불교는 세상 속에서 빛난다”

이번 내소사의 장학금 기탁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다.
재안스님의 발언처럼, 내소사는 불교를 ‘산속의 수행’이 아닌 ‘세상 속의 실천’으로 끌어내고 있다.
천년고찰의 전통을 잇되, 그 울림은 미래를 향한다.

부안의 아이들이 그 빛 아래서 희망을 배우고, 내소사의 자비가 부안의 미래를 키우는 토양이 되고 있다.
종교와 지역,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내소사의 걸음은 전북특별자치도 불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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