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이 관광객 1천만 시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이달 들어 사진, 동영상, 학술자료 등 다양한 콘텐츠가 수만 건 탑재된 고려인마을 누리집의 방문객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 예약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학생 단체, 가족 여행객, 해외 고려인 동포 등 다양한 계층이 몰려들며 마을 전체가 활기로 가득하다.
최근 국내 초·중·고등학교의 단체 방문이 크게 증가했다. 학생들은 고려인문화관에서 강제이주의 아픈 역사를 배우고, 문빅토르미술관에서 민족의 혼이 깃든 예술을 감상한다. 이어 홍범도공원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느끼며, 잊혀진 역사가 현재의 교훈으로 되살아나는 순간을 경험한다.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이 관광객 1천만 시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해외 거주 고려인 동포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그들은 낯선 타국에서 잊지 못한 뿌리와 정체성의 고향으로 이 마을을 찾고, 조국의 땅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오랜 세월의 그리움을 풀어낸다.
고려인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주민관광청 해설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다. 그들은 마을의 역사를 직접 살아낸 증언자이자, 오늘의 고려인마을을 만들어온 주인공들이다. 그들의 안내를 따라 걷다 보면, 낯선 골목이 아니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역사길로 변한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질문을 던지고,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잊혀졌던 기억을 되살린다. 그 길 위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조용히 이어진다.
지난 18일 고려인마을특화거리에서 열린 ‘광산 세계야시장’ 에는 5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중앙아시아 7개국을 비롯한 19개국 이주민 공동체가 참여해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선보였고,특화거리 곳곳에서는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와 전통음악의 리듬이 골목을 가득 메웠다. 시민과 관광객은 ‘세계 속의 고려인마을’ 을 오감으로 느끼며 즐거운 가을 밤을 보냈다.
다음날 열린 제13회 '고려인의 날' 행사에도 1천여 명이 참석해 역사와 예술, 나눔이 어우러진 화합의 축제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8일 개막된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 특별전은 관람객의 큰 호응 속에 전시 기간이 연장됐다. 그의 작품은 강제이주 고려인들의 고통과 희망을 예술로 승화시킨 시각적 기록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고려인마을 골목여행 프로그램 또한 역사와 체험이 결합된 대표 관광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은 중앙아시아 전통의상 체험, 키르기즈스탄 전통모자 ‘칼팍’ 만들기, 특화거리 내 중앙아시아 음식문화 체험 등을 통해 다문화의 정취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이어 중앙아시아테마거리에서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각국의 생활양식과 전통문화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어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해설사들의 세심한 설명이 더해지며 관광객들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기억의 여행”, 즉 역사를 체감하는 감동의 시간을 경험한다.
광주 고려인마을이 꿈꾸는 ‘관광객 1천만 시대’는 단순한 방문객 수의 증대를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과 이야기,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져 세대와 국경을 넘어 공감하는 마을, 누구나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보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의 마을로 나아가는 길이다.
따라서 광주 고려인마을 — 그곳에는 역사와 사람, 그리고 희망이 이어지는 따뜻한 여행길이 오늘도 펼쳐지고 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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