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해양보호구역 대회 / 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2025 세계유산축전 고창고인돌, 갯벌’의 일환으로 개최한 ‘제18회 해양보호구역 대회’가 지난 22~2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전국 해양보호구역 관계자, 유관 기관·단체, 지역주민 등 250여 명이 참여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미래 보전 방향을 모색한 자리였다.

■ 고창갯벌, 대한민국 해양보전의 상징으로

이번 행사는 웰파크호텔과 고창갯벌 일원에서 이틀간 열렸으며,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을 비롯한 전국 해양보호구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고창군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창갯벌의 보전 성과를 공유하고, 해양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책적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기념식과 토크콘서트, 세미나, 현장투어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형식적 행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와 체험 중심으로 기획됐다. 특히 ‘고창갯벌 현장투어’는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염생식물 탐방, 철새 탐조, 갯벌 복원지 사운드워킹, 습지보호 정책 탐방 등이 진행되며, 고창갯벌의 생태적 다양성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었다.

■ “갯벌의 숨결을 듣다” 현장에서 느낀 생태의 가치

참가자들은 고창갯벌 식물원의 염생식물 군락지와 철새 도래지, 복원 중인 갯벌 지대를 둘러보며 ‘보전’의 의미를 다시금 깨달았다. 고창갯벌은 생물종의 보고로,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164종의 조류 약 10만 마리가 서식하는 세계적 철새 중간기착지다.

특히 고창군의 군조(郡鳥)인 뿔제비갈매기를 비롯해 검은머리물떼새, 붉은어깨도요 등 법적 보호종이 다수 관찰되어 고창갯벌의 생태적 중요성이 재조명됐다. 참가자들은 “갯벌은 단순한 진흙땅이 아닌, 생명의 순환이 이어지는 살아있는 생태계”라고 입을 모았다.

제18회 해양보호구역 대회 / 고창군 제공

■ 지속가능한 해양보호, 협력의 길을 찾다

대회 세미나에서는 ‘해양보호구역의 지역 상생모델’, ‘갯벌 복원 정책의 미래’, ‘시민참여형 해양보전 운동’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각 지자체 관계자들은 관리 체계 강화와 지역 공동체 중심의 보전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순필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이번 대회는 해양보호구역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의 기틀을 다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적 관리와 주민 참여형 보전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그 중심에 선 고창

고창갯벌은 서천, 보성, 순천, 신안 갯벌과 함께 2021년 7월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은 고창갯벌은 한반도 서남해의 대표적 생태습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손꼽힌다.

고창군은 갯벌 보전과 함께 이를 활용한 생태관광, 환경교육, 주민소득 창출 모델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보전과 이용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라며 “갯벌이 지역 경제와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유산 고창갯벌,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번 대회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해양보호구역 관계자들이 모여 정책과 현장을 잇는 구체적 논의를 나누며, 고창갯벌이 한국 해양보전 정책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고창군은 향후 ‘세계유산축전’과 연계해 갯벌 생태 보전의 대중화와 국제적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생명의 터전이자 인류의 자산인 고창갯벌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보전될지, 그 첫걸음이 이번 대회를 통해 명확히 제시됐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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