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 창=조상연 기자] 경기도서관이 9년여 준비 끝에 25일 토요일 오전 10시 문을 연다. 국내 최대 규모 공공도서관을 표방하며 ‘배움·창작·체험’이 결합된 열린 플랫폼을 지향, 기존 열람 중심 도서관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도서관은 김동연 지사의 운영 철학을 반영해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경험으로 미래를 연결하는 거점’으로 기획됐다. 총사업비는 1,227억 원, 연면적은 2만7,795㎡(지상 5층·지하 4층)이며 주차는 지하 2~4층으로 구성돼 방문 시 2시간 무료다.
장서는 총 34만4,216권(종이책 14만8,181권, 전자책 19만6,035권)이며, 향후 5년 내 최대 55만 권(도서 25만 권·전자책 30만 권)까지 확대한다. 공간 구성은 ‘창의-연결-포용-지혜-지속가능-성장’ 6개 키워드로 층별 특화가 이뤄졌다.
지하 1층 ‘창의의 공간’에는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8종 유료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스튜디오와 AI독서토론실, 책공방, 120석 다목적 ‘플래닛 경기홀’이 들어섰다. 고가 장비와 소프트웨어 접근성이 낮았던 창작자들에게 실질적 지원이 기대된다.
1층 ‘연결의 공간’은 기후 도서관 콘셉트에 맞춘 환경 도서·업사이클 조형물 전시와 문학 중심 ‘북 라운지’, 지역서점 큐레이션, 보드게임 공간, 전국 최초 공공도서관 내 청년 스타트업 카페 등 교류·융합 기능을 강화했다.
2층 ‘포용의 공간’은 어린이·청소년·다문화가정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22개 언어 도서를 비치한 ‘세계친구책마을’을 운영한다. 가족 목소리를 학습해 책을 읽어주는 AI 음성 서비스와 2시간 예약제 콘솔게임 플레이존도 도입했다.
3~4층은 지식정보의 핵심 공간으로 사회과학·역사·평화(3·3.5층), 인문 전 분야와 아트북 라운지(4층)를 배치했다. 3층 ‘경기 책길’로 4층 ‘지속가능한 공간’과 연결되며, 기후환경 서적 큐레이션 코너 ‘지구를 지키는 책들’과 ‘기후환경공방’에서 업사이클 체험이 가능하다.
5층 ‘성장의 공간’은 ‘청년기회스튜디오’ 등 디지털 창작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AI 마음그림X책’ 프로그램으로 아동 그림 심리 해석에 기반한 맞춤 도서 추천을 지원한다. 전문가 1:1 피드백으로 청년 창작 역량 강화도 돕는다.
이용은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으로 주중 10~21시, 주말 10~18시 운영한다. 회원은 실명인증 ‘일반회원’과 거주지 인증 ‘도민회원’으로 구분되며, 시범기간 일반회원은 1회 3권 15일 대출, 내년부터 1회 5권·7일 연장제를 적용한다. 도민회원은 전자책 15일 대출이 추가되며 임신부·영유아·장애인 대상 무료 택배(‘내생애첫도서관’·‘두루두루’)도 제공한다.
건물은 지열·태양광을 활용해 녹색건축 최우수·에너지효율 1++ 등급을 획득했다. 수직루버로 일사량을 제어하고 스칸디아모스로 공기질·습도·소음을 개선하는 등 ‘기후도서관’으로서 지속가능 설계를 구현했다.
개관 기념행사도 다채롭다. 23일 수원컨벤션센터 국제콘퍼런스에서 기후위기·AI 시대 도서관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25일 15시 지하 1층에서 개관식, 16시 박위 작가 북토크가 열린다. 야외 ‘경기다독다독축제’와 ‘깃털과 이끼’ 그림책 원화 전시는 10월 2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된다.
경기도서관은 “책과 지식을 넘어 도전과 성장, 지속가능한 가치를 체감하는 생활 인프라”를 표방하며, 도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미래형 공공도서관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와 예약은 경기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상연 기자(pasa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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