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국회의원, “김치·장류를 초콜릿과 묶는 식약처 개편, 전면 재검토해야”

[시사의창=송상교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21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식품공전 개편안이 김치·된장·간장 등 전통 발효식품을 일반 가공식품과 동일 분류하려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개호 국회의원은 “식약처가 김치를 초콜릿·코코아 가공품 등과 같은 ‘농산가공식품류’로 묶고, 전통 된장·간장·메주 등 장류를 개량식품과 통합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장(김치 담그기)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장 담그기(장류 문화)는 2024년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된 우리 민족의 상징적 전통식품”이라며, “이를 일반 가공식품으로 취급하는 것은 전통과 문화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효식품은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 그리고 공동체 문화가 깃든 유산으로, 행정 편의만으로 분류체계를 개편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개호 국회의원은 “식품공전 개편은 산업·소비자·문화가 맞닿은 민감한 사안으로, 공청회 개최와 업계·학계·지자체 의견수렴 등 충분한 공론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우려에 공감한다”며 “현재는 용역 연구 진행 단계로,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개호 국회의원은 끝으로 “전통 발효식품은 산업적 자산이자 문화유산이며, 국민 정체성과 국가 브랜드를 함께 지켜야 할 가치”라며 “정부는 행정 효율성보다 문화적 정체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우선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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