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은 지난 1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홍범도공원에서 열린 ‘제13회 고려인의 날 – 2025 고려인 한마당’ 행사에서 호남대학교 조정희 교수가 표창장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정희 교수는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을 이끌며, 음악을 통해 고려인 4·5세대 어린이들에게 뿌리 의식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지역사회와 고려인 공동체를 연결하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수행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1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홍범도공원에서 열린 ‘제13회 고려인의 날 - 2025 고려인 한마당’ 행사에서 호남대학교 조정희 교수(왼쪽에서 첫 번째)가 표창장을 수상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은 2017년,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 자녀들을 중심으로 창단됐다. 단원들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 지역에서 이주해 온 독립유공자 후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단 이후 현재까지 400여 차례의 다양한 공연을 통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합창단은 고려인마을의 홍보대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2년 외교부는 고려인마을과 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모습을 담아 온라인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외교부가 선정한 9가지 주요 홍보 주제 중 하나로, ‘한글’, ‘K-뷰티’, ‘김치’, ‘태권도’, ‘한국 경제’ 등과 함께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세 번째 주제로 등장했다.

홍보 영상은 외교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배포되었으며, 많은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이는 외교부가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의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합창단은 지난 10월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함께 ‘내 나라 대한’을 합창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목소리에는 타국의 세월을 넘어 조상의 땅에서 다시 피어난 희망과 조국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조정희 교수는 단순한 음악 지도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일깨우는 교육자이자 문화적 리더”라며 “이번 수상은 음악을 통해 공동체의 화합과 미래 세대의 꿈을 키워 온 헌신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13회 고려인의 날’은 고려인마을이 주관하고 광주시와 광산구, 재외동포청, 적십자사광주전남지사 등이 후원한 대표적 연례 행사로, 고려인 동포와 시민 1천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공연, 시상, 장학금 전달, 나눔 행사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고려인마을 #고려인 #재외동포 #광주광역시 #역사마을1번지 #광주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