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의원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조합원 기반 서민·지역 금융을 표방하는 농협·수협·산림조합 상호금융의 여신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이 중앙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6월 기준 단위조합 평균 연체율은 농협 5.07%, 수협 8.11%, 산림조합 7.46%로 뛰었고, 금융감독원이 밝힌 국내은행 원화대출 평균 연체율 0.52%와 견주면 최대 15.6배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출 잔액은 늘고 질은 더 나빠졌다. 2025년 9월 기준 단위조합 대출잔액은 농협 367조2,095억 원, 수협 34조9,916억 원, 산림조합 9조2,595억 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9.2%, 6.0%, 1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2022년 말 1.21~2% 수준에서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연체율 10% 이상인 단위조합은 세 기관 합계 154곳에 이르며, 비중은 수협 21.1%(90곳 중 19곳), 산림조합 19.15%(141곳 중 27곳), 농협 18.69%(1,110곳 중 107곳)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 연체율은 위험 수위를 넘겼다. 농협 단위조합 중 최고 연체율은 43.06%로 평균의 8.5배에 달했고, 수협과 산림조합의 최고치는 각각 24.48%, 35.72%였다. 특히 농협의 해당 조합은 2024년에도 36.39%로 최상위였고 올해 6.67%p 추가 상승해 작년 국감 지적 이후 내놓은 경감대책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손익도 급속히 붉어지고 있다. 수협 단위조합의 적자 비율은 2024년 말 48.9%(90곳 중 44곳)에서 2025년 9월 63.3%(57곳)로 급증했고, 산림조합도 23.2%(33곳)에서 58%(82곳)로 뛰었다. 농협은 4.7%(52곳)로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연체 고위험 조합을 중심으로 대손비용 부담 확대가 예고된다

윤준병 의원은 “농·수·산 상호금융이 경고를 무시한 채 여신건전성 악화를 방치했다”며 “농협 최고 연체율 43.06%는 파산 직전 수준이고, 수협·산림조합은 적자 조합이 60%에 근접해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려면 연체고위험 조합에 대한 구조개선, 취약차주 관리 고도화, 충당금 적정성 제고, 중앙회 책임 강화 등 특단의 대책을 즉시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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