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 거창군은 당산마을의 천연기념물 ‘당산리 당송’에서 오랜만에 송이가 피었다고 밝혔다.
거창군은 당산마을의 천연기념물 ‘당산리 당송’에 송이가 피었다.
주민들은 “올해 대형 산불과 각종 재난을 견딘 뒤 피어난 송이라 더 뜻깊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이번 송이 개화는 대략 5년 만에 확인된 사례로, 과거 1~2년 간격으로 관찰되던 것에 비하면 드문 일로 평가된다. 군은 “자연재난 이후 마을 공동체에 주는 상징적 희망의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당산리 당송은 수령 약 600년의 노송으로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마을의 수호목으로서 역사적 서사가 풍부하다. 주민 전언에 따르면 경술국치, 광복, 6·25전쟁 등 국가적 위기 이전에 ‘웅-웅-웅’ 하는 소리를 내어 사람들에게 이상 징후를 알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 발생 약 일주일 전 밤에도 ‘우우웅-우우웅-’ 하는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증언이 있어, 주민들은 당송을 ‘영송(靈松)’이라 부르며 매년 정월대보름 ‘영송제’를 지내 마을 안녕을 기원해 왔다.
거창군 관계자는 “당산리 당송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 마을의 평안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이어가겠다”며 “지역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주민들과 그 가치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군은 향후 계절별 생육 상태 모니터링, 병해충 예방, 수형 안정화 유지관리 등을 강화하고, 주민과 함께 하는 보존 캠페인도 병행할 계획이다.
거창군은 당산마을의 천연기념물 ‘당산리 당송’에 송이가 피었다.(사진 거창군 제공)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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