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광주 버스킹월드컵’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일대에서 열리며, 거리의 음악이 도시의 공기를 가득 메웠다. 올해 버스킹월드컵은 ‘거리의 리듬, 축제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단순한 경연을 넘어 세계 음악 시장과 소통하는 글로벌 쇼케이스형 축제로 진화했다.사진은 코모로·프랑스 출신 밴드 ‘엘리아스’의 공연모습.[시사의창 = 송상교 기자]
[시사의창 = 송상교 기자] 가을밤, 광주 도심이 음악으로 타올랐다.
제4회 ‘광주 버스킹월드컵’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일대에서 열리며, 거리의 음악이 도시의 공기를 가득 메웠다. 올해 버스킹월드컵은 ‘거리의 리듬, 축제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단순한 경연을 넘어 세계 음악 시장과 소통하는 글로벌 쇼케이스형 축제로 진화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18팀, 해외 14팀 등 총 32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각자의 색깔로 도시의 밤을 물들였다.
공연은 5·18민주광장의 ‘저니스테이지’, ACC 하늘마당의 ‘그린스테이지’에서 번갈아 진행되며, 도심 전체가 거대한 음악 페스티벌로 변했다. 기타가 울리고 드럼이 리듬을 쪼개자 시민들의 어깨가 들썩였고, 익숙한 노랫말이 퍼질 때마다 환호가 터졌다.
특히 올해는 ‘추천곡 제도’가 새롭게 도입돼 관객의 요청곡을 부르면 가산점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프랭키 발리의 ‘Can’t Take My Eyes off You’, 아바의 ‘Dancing Queen’,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등 익숙한 팝과 K-POP이 각 팀의 개성과 어우러져 새로운 무대로 재탄생했다.
관객들은 음악과 함께 호흡하며 자유와 열정이 공존하는 무대를 즐겼다.
결선에는 코모로·프랑스의 ‘엘리아스’, 태국의 ‘헬리콥터 세컨핸드’, 한국의 ‘시나비’, ‘크랙샷’, ‘똘갱스’ 등 5팀이 진출했다. 전통 타악과 판소리를 결합한 ‘똘갱스’의 자작곡 ‘장타령’이 울려 퍼지자 광장은 흥겨운 함성으로 물들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록밴드 ‘크랙샷’은 강렬한 기타 리프와 폭발적인 드럼 비트로 관객의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코모로·프랑스 출신 밴드 ‘엘리아스’의 무대였다. 섬의 리듬과 록의 강렬함을 결합한 독창적인 사운드로 골든 버스킹상(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보컬 엘리아스 벤 조마의 거친 음색과 리듬감 넘치는 드럼, 묵직한 베이스의 조화는 도심 한가운데를 뜨겁게 달궜다. 시민심사위원 30명이 직접 평가에 참여했으며, 엘리아스는 “가장 완성도 높은 무대”라는 찬사를 받았다.
실버 버스킹상(2위)은 ‘크랙샷’, 브론즈 버스킹상(3위)은 태국의 ‘헬리콥터 세컨핸드’가 수상했으며, ‘시나비’와 ‘똘갱스’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수상자들에게는 총 4000만 원 규모의 상금과 함께 음원 유통, 홍보 등 후속 지원이 제공된다.
제4회 ‘광주 버스킹월드컵’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일대에서 열리며, 거리의 음악이 도시의 공기를 가득 메웠다. 올해 버스킹월드컵은 ‘거리의 리듬, 축제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단순한 경연을 넘어 세계 음악 시장과 소통하는 글로벌 쇼케이스형 축제로 진화했다.사진은 참가자들이 기념찰영하고 있다.(사진 = 송상교 기자)
이번 대회는 세계 주요 음악 페스티벌 감독 1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단순한 경연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이어지는 쇼케이스 무대로서 의미를 더했다.
광주 버스킹월드컵은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지역 음악 생태계를 세계로 확장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한 시민은 “바람도 선선하고 노래도 시원해서, 스트레스로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축제였다”며 “이 무대에서 들은 음악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이 흐르는 거리, 자유로운 예술이 살아 있는 광주에서, 버스킹은 더 이상 단순한 공연이 아닌 ‘문화의 언어’로 자리 잡았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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