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광주 고려인마을은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이자 고려극장의 살아있는 전설 문빅토르 화백이 오는 19일 홍범도공원에서 열리는 제13회 '고려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광주시장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18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1951년,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의 첫 도착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난 문 화백은 고려인 3세로 성장했다.
그는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 주임미술가로 활동하며,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어진 고려인들의 피어린 삶과 불굴의 정신을 화폭에 담았다.
*고려극장의 살아있는 전설 문빅토르 화백이 오는 19일 홍범도공원에서 열리는 제13회 '고려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광주시장상을 받는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그의 예술은 단순한 미술의 영역을 넘어, 망명지에서 언어와 문화를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친 민족의 숨결을 기록한 시각적 증언이었다.
무대미술을 통해 그는 색과 선으로 한민족의 혼을 다시 세웠고, 예술로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기억하게 했다.
2023년 문빅토르 화백은 조상의 땅으로 영구 귀환 후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 이듬해 문빅토르미술관을 설립한 그는 예술을 통해 고려인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기억을 복원하며, 지역 문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예술로 고향을 되찾은 그의 작품은 이제 이주와 상실의 아픔을 넘어, 세대를 잇는 희망의 서사로 자리 잡았다. 광주에 머무는 그의 붓끝은 여전히 고려인들의 뿌리와 꿈, 그리고 ‘고향’을 그려내고 있다.
문 화백의 존재는 광주 고려인마을을 단순한 이주민 마을이 아닌 세계적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도약시키는 힘이 되었다.그의 미술관은 국내외 방문객이 찾는 문화 명소로 자리했으며, 예술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문 화백은 귀국 이후 예술로 고려인의 정체성과 혼을 복원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라며 “이번 수상은 한 세기를 건너온 고려인의 예술혼에 대한 경의” 라고 밝혔다.
이에 광주시는 고려인마을의 추천을 받아, 오랜 세월 예술로 공동체를 밝혀온 문 화백의 공로를 기리며 광주시장상을 수여한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공로의 표창이 아니라, 디아스포라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예술혼에 대한 찬사이자 광주가 품은 포용과 연대의 상징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예술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잃어버린 뿌리를 되살린 문빅토르 화백의 삶과 그림은 오늘도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의 골목마다 따뜻한 빛으로 남아, 새로운 세대에게 “잊지 말아야 할 선조들의 피어린 역사”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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