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국가전산망 화재로 전국 민원 서비스가 마비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고창군은 국민신문고 기능이 정상화될 때까지 자체적으로 마련한 ‘새올전자민원창구’를 17일부터 임시 운영하며, 군민 불편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창군 새올전자민원창구 캡쳐사진 / 고창군 제공


■ 국가전산망 화재, 국민신문고 마비 사태로 번져

최근 발생한 국가전산망 화재로 중앙정부의 주요 온라인 행정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전국 지자체의 민원 접수 체계가 마비됐다. 특히 국민신문고를 통한 생활불편·환경·교통 등 각종 온라인 민원 접수가 전면 중단되자, 주민들은 행정기관 방문 외에는 불편사항을 전달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 처했다.

고창군은 이 같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새올전자민원창구’를 개설했다. 군 관계자는 “행정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군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임시 시스템을 가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새올전자민원창구, 국민신문고 임시 대체 시스템으로 가동

이번에 가동된 새올전자민원창구는 고창군청 공식 홈페이지 내에 마련된 별도 온라인 민원 접수 시스템으로, 국민신문고의 기능 일부를 대체한다.
군민들은 이 창구를 통해 ▲생활불편 민원 ▲도로·교통 관련 신고 ▲환경오염 제보 ▲일반 질의·건의성 민원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다.

접수된 민원은 고창군 종합민원과를 중심으로 각 소관 부서로 신속히 전달되며, 처리 결과는 온라인 또는 유선으로 안내된다.
다만, 국민신문고와 달리 타 기관으로 자동 이송되는 기능은 지원되지 않아, 국가나 타 지자체 소관 민원은 해당 기관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 “시스템 복구 전까지 군민 행정 불편 없게 할 것”

양미옥 고창군 종합민원과장은 “국가전산망 화재라는 초유의 사태로 국민신문고 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군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고창군은 자체 임시 창구 운영으로 민원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스템 복구 전까지 군민이 체감하는 불편이 없도록 각 부서와 긴밀히 협조하고, 모든 민원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하겠다”며 “앞으로도 군민 중심의 민원행정을 강화해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행정의 신속 대응이 빛난 위기 관리

이번 고창군의 조치는 중앙 시스템 장애라는 전국적 위기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보여준 대표적 선제 대응 사례로 평가된다. 대다수 지자체가 중앙정부 복구를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고창군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자체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단기간 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군 홈페이지에 접속 가능한 온라인 창구를 개설한 것은 행정의 기민함과 조직력의 결과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새올전자민원창구는 기존 행정 시스템을 응용해 신속히 구현한 것으로, 보안성·접근성·처리 효율성을 모두 확보했다.

■ 주민 불편 해소 위한 지방행정의 역할 강화 필요

이번 사태는 중앙전산망 장애 시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대응체계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행정서비스의 공백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중앙 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벗어나, 지자체별로 긴급 대응 프로토콜과 대체 민원창구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창군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임시 조치가 아니라, 지방행정의 자율성과 신속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행정의 목적이 ‘시민 불편 최소화’에 있다는 점에서, 고창군의 선제적 결정은 향후 타 지자체의 위기 대응 모델로 참고될 가능성이 크다.

■ “행정의 본질은 국민 편의다”

국가전산망 화재는 기술적 사고이지만, 그 여파는 곧바로 주민의 생활로 이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술 복구보다 ‘국민이 느끼는 불편을 얼마나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가’이다.
고창군은 그 질문에 가장 빠르고 실질적인 답을 내놓았다.

군민의 목소리를 끊김 없이 이어가기 위한 이번 새올전자민원창구 개설은 행정의 진정한 역할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행정의 속도는 결국 신뢰의 문제다. 고창군의 이번 조치는 바로 그 신뢰를 지키기 위한 지방정부의 단단한 책임의식의 표현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새올전자민원창구 #국민신문고 #국가전산망화재 #행정공백 #지방행정 #고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