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남쪽에 자리한 광주광역시 남구가 요즘 눈부신 변화를 맞고 있다. 낡은 주거지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도시재생부터 청년 창업과 돌봄·복지 인프라 확충까지, 구석구석에서 새로운 활력이 움튼다. 그 중심에는 ‘사람 중심 행정’을 기치로 삼고 소통과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온 김병내 남구청장이 있다.
김 청장은 취임 이후 생활 밀착형 복지와 청년 정책, 도시경관 혁신 등을 앞세워 남구를 시민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로 바꾸고 있다. 주민들의 작은 불편에도 귀 기울이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은 행정 전반에 녹아 있다. 이제 남구는 ‘광주의 변화를 이끄는 선도 구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병내 광주남구청장


[시사의창 2025년 10월호=송상교 기자] Q. 바쁘신 일정에도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남구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구청장의 철학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A.
지면을 통해 시사의 창 구독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남구 구청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하는 부분도 많을텐데, 이 자리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속 이야기까지 다 털어 놓을 생각이다.
제 마음은 언제나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더 적극적인 자세로 소통하면서 남구의 변화·발전을 널리 알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비전과 리더십

Q. 민선 8기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남구 행정의 핵심 목표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A.
남구의 구정 슬로건은 ‘활기찬 경제, 행복한 복지, 으뜸효 남구’ 실현이다. 21만 남구 주민 모두가 윤택한 삶을 누리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과 따뜻함, 행복이 가득한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 간결하게 압축하면 ‘사람 중심의 으뜸 남구’를 만드는 게 남구 구정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Q. 구청장께서 생각하는 ‘광주 남구다움’은
A.
경제·교육·문화·복지·주거 모든 분야에서 빛고을 중심이 되는 것이라 본다. ‘광주의 강남’이라 불릴 만큼 교육여건이 뛰어나고, 전국 최대 도시재생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해왔다. 앞으로도 남구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갈 것이다.

Q. 현재 남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지
A.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편이다. 그 이유는 지방재원을 거둬들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다행히 관내에 신규 산업단지 2곳이 조성됨에 따라 이러한 문제는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진정한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한정된 재원을 동등하게 나눠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전히 중앙정부에 막강한 힘이 실리는 구조인데, 동반자적 파트너로 나아간다면 이 부분도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구청앞 백운광장 푸른길브릿지 야경
남구청앞 백운광장 푸른길브릿지 야경


주요 정책과 사업

Q. ‘시간 우체국’과 백운광장 재생 프로젝트의 배경과 기대효과는
A.
남구가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도심을 반드시 활용해야만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구도심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도시재생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고, 도시가 외곽으로만 팽창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양산하기 때문에 번화했던 구도심마저 완전히 쇠락하는 결과를 낳는다. 사직동 시간우체국 사업과 백운광장 일대 도시재생사업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대표 사업이라는 점 말씀드린다.

Q. 미디어월과 푸른길 브릿지, 스트리트 푸드존 등 도시재생사업이 완성되면 지역 경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A.
백운광장에 미디어월과 푸른길 브릿지, 스트리트 푸드존은 이미 완성돼 광주시민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대형 공영주차장과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을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에 이 모든게 완성되면 백운광장 중심의 경제활성화 거점이 마련되기 때문에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계획 중인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가 있다면
A.
근대역사문화마을인 양림동에 있는 선교문화를 바탕으로 전국 8곳의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구촌 성지순례 코스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광주 남구를 비롯해 대구 중구, 청주시, 공주시, 전주시, 김제시, 목포시, 순천시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를 만들었다.
만장일치로 초대 회장에 선출됐는데, 대한민국 곳곳에 있는 기독교 선교기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만약 등재가 된다면 아시아권 최초 사례이기 때문에 전세계 기독교인들이 성지 순례를 위해 대한민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 정책과 통일교육

Q. ‘통일맞이 청소년 해외연수’가 올해 10월 두만강, 백두산 등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추진된다. 사업 취지와 기대 효과는
A.
남과 북이 떨어져 지낸 지 80년이 흐른 상황이어서 청소년들의 경우 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 필요성에 대해 둔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관내 청소년들이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방문해 우리 민족의 역사와 현실을 생동감 있게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올해 신규사업으로 통일맞이 청소년 해외연수 사업을 준비했다.
오는 10월에 중학생 34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압록강과 두만강, 백두산, 고구려 유적지 등을 탐방하는데, 아마도 해외연수가 끝나면 이 친구들은 더 큰 대륙을 향해 뻗어나가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미래와 그 시대를 열어가는 개척자로 변신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Q. 남과 북을 연결하는 미래지향적 정책으로 통일감수성 함양을 위한 다른 교육·교류 사업은
A.
전국 31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교류 촉진을 위해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협의회 차원에서는 남과 북의 도시간 만남이 이뤄지기 전에 상대 도시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북한 지역 15개 도시의 최신 정보를 수록한 책자를 발간했고, 올해에도 15개 도시를 추가해 책자를 발간할 계획이다.
남북 지방도시간 교류가 다방면에서 이뤄진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 번영 기류도 자연스럽게 무르익을 것으로 본다.

경제·민생

Q. 남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완책은
A.
지역화폐인 남구사랑 상품권을 발행해 지역경제를 되살리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지역사회 내에서 지역자본 공급과 생산, 소비활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정말 천만다행인 것은 위축된 소비심리가 조금씩 되살아 난다는 점이다.
우리 주민들께서도 함께 조금만 더 거들어 주시고, 소상공인분들께서도 더 힘을 낸다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표 사업은
A.
민선 7~8기 동안 대촌지역에 도시첨단 국가 산업단지와 에너지밸리 지방 산업단지 2곳을 신규로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그 성과가 지역경제 분야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밸리 지방산단은 산업용지 총 69필지 가운데 기업체 36곳에서 47필지를 매입했고, 나머지 22필지는 광주경제자유구역청에서 외국 기업 유치용으로 유보 용지로 확보해 둔 상태이다.
국내 기업이 매입할 수 있는 부지가 없어 분양이 모두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구청 직원들이 관내 곳곳을 돌면서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 등록 여부 등을 파악하면서 상점이 밀집한 62곳을 골목형 상점가로 추가 지정하면서 관내에만 골목형 상점가가 82곳에 이른다.
온누리 상품권 유통을 통해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주관 공모사업 참여 기회도 보장되기 때문에 골목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구청앞 백운광장 푸른길브릿지 주간모습
남구청앞 백운광장 푸른길브릿지 주간모습


환경·도시 인프라

Q. 남구의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 인프라 강화를 위한 준비는
A.
환경 오염과 훼손 방지를 통해 일상에 편안함이 있는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정부 주관 공모사업을 통해 관내 17개동 전역에 태양열 및 태양열 설비를 보급하는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사업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고, 친환경 도시인 스웨덴 말뫼 도시의 사례처럼 자전거가 대중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전거 치유샵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알리는 차원에서 매년 대촌천 수계에서 반딧불이 축제도 진행하고 있으며, 관내 곳곳에 맨발길을 조성해 생태가 살아 숨쉬는 친환경 도시로 만들고 있다.

Q. 구도심과 신흥 주거지 간의 균형 발전, 어떤 전략으로 풀어갈 계획인지
A.
구도심에 기적을 일구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고, 우리 남구는 이 분야에서 전국 최초로 정부 주관 5가지 유형의 공모 사업을 모두 추진하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백운광장 일원에서는 중심시가지형 사업을, 양림동과 사직동에서는 각각 일반근린형과 주거지지원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방림2동과 송암산단 지역에서는 우리동네살리기형과 혁신지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제는 도시의 외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이고, 그래야만 구도심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통과 참여

Q. 구청장께서 ‘소통형 리더’로 알려져 있다. 남구민과의 소통 방식을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
A.
사실 사무실에만 있으면 현장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직접 현장에 가보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눈에 보이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또 주민들께서도 민원을 제기할 때 해법을 제안하는 경우도 많고, 직접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해결책이 나오기도 한다.
아무래도 구청장이 직접 나서서 달래고 설득하니까 주민들께서도 많이 양보하기도 한다. 남구 주민들을 위해 소통에 부족함이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린다.

Q. 소통&공감의 날 행사에서 셔플댄스를 선보였다는 보도가 화제였다.(25년 6월4일) 이런 이벤트가 주민과의 소통에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
A.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표 독려 차원에서 셔플댄스를 추는 것을 약속했었다. 국가 명운이 달린 선거이었기 때문에 유권자들께서 특별하게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었고, 남구 지역 투표율은 84.6%에 달했다.
전국 69개 자치구 중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함께 힘을 모아준 우리 주민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며, 주민들과 즐겁게 소통하면서 더 큰 행복까지 누릴 수 있었다.

남구청사 외벽 무화광장 미디어 파사드


새 정부 공약 연계와 향후 비전

Q.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대선공약을 분석해 지역 맞춤형 과제를 101개 발굴하셨다. 그중 가장 시급하게 추진할 과제는
A.
이재명 대통령의 3대 비전을 토대로 15대 정책과제와 247개 세부 공약을 분석해서 우리 남구의 상황에 부합하는 지역 연계정책 101개와 186개 세부 추진 과제를 발굴했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우리 구청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시그니처 정책인 지역화폐를 구청 차원에서 발행해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이미 3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했고, 올해 광주지역 3개 금융권과 협력해 62억원 상당의 경영자금을 낮은 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소상공인의 금융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이자 차액과 보증수수료도 지원하고 있고, 임차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카드수수료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Q. 도시철도 2호선 3단계, 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등 새 정부 공약과 관련된 지역 사업 추진 상황은
A.
도시철도 2호선 3단계 건설과 재생에너지 특화산업단지 조성, 진월동 서문대로에서 봉선동 대화 아파트간 도로 개설 등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지역사회 공약으로 제안한 내용이다.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중앙정부와 꾸준한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고,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급하게 서두르면 탈이 나듯이 현 상황에서는 새 정부의 국정 흐름과 지역 정책의 접점 간극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정책 실행력과 재정 확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대통령께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해 너무도 애를 쓰고 계시기 때문에 지역과 연계된 정책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민선 8기 남구 핵심 비전과 향후 1년 집중할 중점 과제는 무엇인지
A.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민선 8기 동안 호남 최대 규모의 생활 SOC 복합화 사업과 도시재생사업, 신규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현안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우리 남구는 한층 일취월장했다.
핵심 비전인 ‘활기찬 경제, 행복한 복지, 으뜸효 남구’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고, 이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남구로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일 욕심이 굉장히 많아서 이미 마무리 지은 사업도 많이 있지만, 진월동 국민체육진흥센터 건립이랄지 백운광장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 건립 등 이제 첫 삽을 뜨거나 한창 진행 중인 사업도 남아 있다. 향후 1년간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들을 반드시 매듭지어 더 큰 변화와 발전을 이뤄 나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남구민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하려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핑계를 댄다고 한다. 저는 민선 7기때부터 도끼를 갈아 바늘로 만드는 ‘마부위침’ 자세로 일했고, 민선 8기에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우리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항상 연구하면서 방법까지 찾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점 말씀드린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남구를 만들테니 끝까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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