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부안군이 자랑하는 ‘줄포만 노을빛정원’이 가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관리하는 이 정원은 지금, 황금빛 억새와 핑크빛 물결의 핑크뮬리, 그리고 늦가을까지 피어나는 숙근해바라기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캔버스 위에 ‘가을의 정점’을 그려내듯,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 -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 가을꽃 물든 환상적 풍경 선사-숙근해바라기(부안군 제공)
줄포만 노을빛정원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다. 해안 습지와 인접한 생태환경 속에서 자연의 결을 그대로 살린 정원이다. 이는 전라북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부안군이 수년간에 걸쳐 생태 보존과 관광자원화의 두 축을 조화롭게 다듬어온 결과다. 이곳에서는 도심의 소음 대신 갈대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새들이 저녁 노을을 향해 날아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압권은 해질녘이다. 핑크뮬리의 부드러운 빛깔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스며들며 풍경 전체가 황금빛으로 변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만 들이대도 그림엽서 한 장이 완성되는 시간. 그 순간을 담으려는 사진가와 연인들,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산책로가 북적인다. 부안군은 이러한 추억을 더 특별하게 남길 수 있도록 오는 2025년 11월 5일(수)까지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 가을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가을의 빛을 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부안의 가을을 기록하고 알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 가을꽃 물든 환상적 풍경 선사-억새(부안군 제공)
부안군 산림정원과 관계자는 “줄포만 노을빛정원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공간”이라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삶의 여유를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도심 근교에서 이렇게 탁 트인 하늘과 노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드물다”며 “가족과 함께 오길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줄포만 노을빛정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정원문화 확산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 중 하나다. 도시민에게는 쉼과 재충전의 공간을, 지역민에게는 지속 가능한 관광소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노을빛정원 주변의 생태습지와 철새도래지는 자연생태관광의 중심지로서 부안군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자체의 세심한 관리도 돋보인다. 부안군은 매년 계절별로 식재 계획을 조정해 정원의 색감을 새롭게 구성하고, 관수시설과 조경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왔다. 그 덕분에 노을빛정원은 사계절 내내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정원’으로 불린다. 봄에는 수선화와 튤립, 여름에는 수국과 연꽃, 가을에는 억새와 핑크뮬리, 겨울에는 억새의 잔영이 남아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정원 인근에는 줄포만 생태공원, 해안 산책로, 캠핑장 등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정원에서 노을을 감상한 뒤 인근 카페거리에서 지역 특산품과 커피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노을빛정원 감성 여행’이라는 해시태그가 퍼지며 젊은 세대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지금 줄포만 노을빛정원은 ‘가을의 정점’을 달리고 있다. 억새와 핑크뮬리가 바람에 출렁이고, 저녁 하늘이 붉게 물드는 이 계절, 부안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빛난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의 조화 속에서 완성된 이 힐링의 정원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닌 천혜의 풍경과 지역민의 정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부안군은 이번 가을을 시작으로 노을빛정원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원의 아름다움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예술 확산, 주민 참여형 생태보존을 목표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자연의 리듬과 인간의 감성을 조화시킨 ‘줄포만 노을빛정원’, 지금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한국의 가을’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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