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군복무 이은기씨,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장학금 120만원 기부(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최근 군복무 중인 청년 이은기(22) 씨가 장학금 120만 원을 기부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현재 경기지역 최전방 G.O.P에서 장교로 복무 중이다. 그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평소 신념을 지켜왔다. 군 입대 후 매달 급여에서 10만 원씩을 아껴 모은 120만 원 전액을 1년이 되는 날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에 기탁한 것이다. 돈의 액수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었다.

이은기 씨는 “작은 금액이라도 누군가의 꿈을 돕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제가 부안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지역에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보여준 나눔의 행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 인재들이 지역을 위해 다시 손 내미는 ‘기부의 선순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권익현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부안의 장학금을 받고 자란 청년이 다시 지역사회를 위해 나서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나라를 위해 복무 중인 젊은 장병이 기부의 주체가 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군민과 기업, 출향인들의 후원으로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지난 2023년 이후에는 대학 전 학년·전 학기 반값등록금 지원 제도를 시행해, 학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지역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청년 유출을 막는 실질적인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번 이은기 씨의 기부는 단순히 한 청년의 선행으로 그치지 않는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사회’, ‘나눔이 일상인 부안’을 향한 상징적인 메시지다. 청년 세대가 지역을 등지는 시대에, 그는 오히려 지역으로 마음을 돌렸다. 그것이 진짜 애향이고, 진짜 리더십이다.

군복무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나눔을 선택한 이 씨의 결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월급 대부분이 개인 생계에 쓰이는 군 장교 신분에서 10만 원을 떼어 1년간 모은다는 것은 그만큼의 의지와 신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는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그의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증명한다.

지역 인재가 성장해 다시 지역을 품는 선순환 구조는 지역균형발전의 근본 해법이기도 하다. 이은기 씨의 기부는 그 모범사례로, 지역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권익현 이사장은 “이 씨 같은 청년이 있다는 것이 부안의 자랑”이라며 “재단도 이들의 뜻을 이어받아 인재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올해도 장학금 규모를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지원하기 위한 장학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안이 추구하는 ‘학비 걱정 없는 도시’, ‘인재가 돌아오는 특별자치도’의 청사진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청년 한 명의 진심 어린 기부가 지역사회 전체를 움직였다. 이름도, 직함도 화려하지 않은 한 젊은 장교의 조용한 결단이 전북특별자치도 부안에 던진 울림은 크고 깊다. 그것은 돈의 액수가 아닌 ‘마음의 크기’로 기억될 것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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