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제38회 전국어린이왕중왕대회 포스터(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전국의 어린이 소리꾼들을 대상으로 ‘제38회 전국 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 참가자를 오는 11월 7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대회는 미래의 판소리 명창을 발굴하고, 우리 전통예술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전국적 규모의 경연으로, 고창군과 KBS전주방송총국이 공동 주최하고 (사)동리문화사업회가 주관한다.

대회는 판소리의 거장 동리 신재효 선생의 문화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그가 남긴 여섯 마당의 사설(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변강쇠가)을 통해 우리 전통예술의 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고창은 신재효 선생의 고향이자 판소리 정신의 뿌리가 깊은 곳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그 문화적 자긍심을 다시금 일깨운다는 계획이다.

예선은 오는 11월 8일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진행된다. 이후 9일에는 예선을 통과한 7명의 어린이가 본선 무대에 올라 왕중왕 자리를 놓고 열띤 경연을 펼친다. 본선은 축하공연과 함께 진행되며, KBS전주방송총국을 통해 전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방송을 통해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어린이 소리꾼들의 열정과 실력을 알리고, 판소리의 새로운 세대를 조명하는 자리가 된다.

고창군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연이 아니라 미래의 판소리 예술가들을 키워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판소리의 고향 고창에서 어린이들이 전통음악의 본질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참가 자격은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전국 국악대회에서 입상한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으로, 고창군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11월 7일까지이며, 세부 사항은 (사)동리문화사업회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왕중왕’을 가리는 자리를 넘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예술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판소리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서사와 정서를 담은 인문예술”이라며 “고창군이 이러한 대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번 대회는 ‘소리의 미래’를 여는 무대다. 기성 명창들이 전한 ‘소리의 혼’을 이어받을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첫걸음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이 경연은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닌 ‘판소리의 내일’을 여는 상징적 무대다.

고창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판소리의 본향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 청소년들이 전통문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고창은 전통예술의 터전이자 미래 인재 양성의 장”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판소리의 명맥을 세계무대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군과 KBS전주방송총국, 그리고 (사)동리문화사업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제38회 전국 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는 단지 한 번의 경연이 아니다. 그것은 ‘동리 신재효의 숨결’을 잇는 일이며, 전북특별자치도가 품은 전통예술의 뿌리를 미래로 이식하는 문화적 실천이자 예술혼의 계승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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