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논,답 프리미엄 체험, 월암청년마을 장독대 전경(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전북특별자치도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에 선정된 원더청년(고창읍 월암마을)과 손잡고, ‘논,답 프리미엄 체험’ 프로그램을 정식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청년과 지역민이 함께 만드는 복합 체험형 프로젝트로, 고창 고유의 전통자원과 현대적 감각을 융합해 청년 정착과 지역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다.
논,답 프리미엄 체험은 단순 체험을 넘어 “지역만의 기억과 감성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씨간장 만들기, 로컬 미식, 족보 활동지 체험, 정원 산책 등 4가지 핵심 콘텐츠가 결합돼, 방문객은 물론 주민과 청년 모두 프로그램 안에서 고창의 정체성과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우선 ‘씨간장 만들기’는 이 사업의 중심축이다. 7대째 이어온 전통 옹기 장인의 옹기를 활용하고, 명인의 메주와 고창산 고추·소금을 배합해 전통 방식으로 간장을 담그는 과정을 직접 체험한다. 단순히 담그는 데 그치지 않고 보관과 관리 단계까지 체험에 포함해, 참가자는 발효 과정을 몸으로 느끼며 장 담그기 문화의 깊이를 배우게 된다.
‘로컬 미식’은 고창이 가진 식재 자원을 적극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복분자, 장어 등 계절별 대표 재료로 구성한 한 끼 식사와 더불어, 복분자 하이볼 및 음료 페어링까지 곁들여 미식 경험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고창 맛의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족보 활동지’는 비교적 새롭고 감성적인 콘텐츠다. 가족과 개인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해 세대를 이어갈 유산으로 남긴다. 그 구성 방식은 체험객이 스스로 질문지와 활동지를 채워 나가는 참여형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개인은 고향과 혈연, 정체성에 대한 감정을 기록하고 공유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정원 산책’은 방문객이 정원을 거닐며 자연 속에서 사색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정원 공간 연출에는 청년 참여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힐링과 체험의 경계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 이벤트를 넘어 지역적 지속 가능성과 관광 연계를 중시한 전략을 담고 있다. 특히 고창군은 관외 참가자에게도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을 병행했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석정온천과 협약을 체결해, 관외 참가자에게 군내 주민과 동일한 35%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관광을 연결하는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신청은 네이버 예약 및 구글 폼을 통해 가능하다. 지역 주민과 청년 모두가 참여할 수 있으며, 단순 체험객이 아닌 공동 기획자로서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고창군이 최근 집중해온 청년 정책과 맥이 닿아 있다. 고창군은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목표로 주거 지원, 일자리 유치, 문화 인프라 확충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Nate News+3위키트리+3honamjeil.com+3 특히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 특색을 살린 청년 주도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과 청년을 연결하는 역할을 기대받아왔다.
원더청년 측은 “논,답 프리미엄 체험은 청년의 아이디어와 고창의 자원을 결합한 브랜드 프로그램”이라며, “청년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창군 역시 “앞으로도 청년이 중심이 된 지역 활성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난제도 존재한다. 체험 프로그램의 지속성 확보, 계절·기후 변화 대응, 참가자 확보와 운영비 조달 등이 관건이다. 특히, 프로그램이 ‘한시적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선 체계적 브랜딩과 마케팅, 지역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 단순 체험을 넘어 지역민과 청년이 함께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유지관리하는 시스템이 병행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청년과 지역이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점만큼은 분명한 강점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책 기조와도 부합하며, 향후 청년 유입과 지역 관광 활성화에 실질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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