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오는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열리는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을 앞두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전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진행한다.[시사의창=송상교기자]
[시사의창=송상교기자] 여수·순천 10·19사건 발생 77주기를 맞아 전라남도 전역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오는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을 개최하며, 이를 전후로 문화·예술·학술·청소년 참여형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추념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진실 규명과 역사적 교훈의 계승, 유족과 도민의 치유와 화해를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전라남도는 19일까지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 ‘여순사건, AI와 민화로 피어나다’ 전시회를 열고 있다. 평화문학상 당선작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AI) 시화전과 민화 작품이 함께 전시돼, 기술과 전통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기억 예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 18일부터 31일까지 전남동부청사 갤러리에서는 유족들이 직접 제작한 문자도 특별전, 추념식 당일에는 지리산역사문화관 유족 지상 사진전이 진행된다. 또한 21일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는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추모음악회가 열려 희생자들을 기리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남 각 시군에서도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여수시는 이순신광장에서 합동추념식과 전야제를 열고,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에서는 평화·인권 미술제를 개최한다. 또한 창작오페라 ‘침묵 1948’ 공연과 국제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예술과 학술이 만나는 장을 마련했다.
순천시는 ‘세대를 이어 동백 피어나다’ 사진·글 전시, 청소년 서포터즈 예술제 및 활동 전시 등 미래세대가 함께 기억하고 배우는 교육의 장을 운영하고 있다.
광양시는 시민 참여형 추념식, 구례군은 희생자 위령제·도올 김용옥 특별강연·추모공연, 고흥군은 위령제 및 사진전을 준비했다. 또한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도 19일 자체 추념식이 열려, 여순사건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
전라남도 이길용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여순사건 제77주기를 맞아 진실을 규명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며, 세대를 넘어 기억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추념식과 부대행사를 통해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추모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순천 10·19사건은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전남·전북·경남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군의 진압 과정 중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으로,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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